카카오 내부 '유연근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거세게 반발

지난 5월 30일 카카오 공동체가 ‘메타버스 근무제’를 선언한 가운데 7월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었던 ‘메타버스 근무제’가 발표 하루 만에 재검토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카카오는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산하에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를 신설, 현재의 원격근무에서 발전된 카카오 공동체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설계했다.

카카오는 “크루(임직원)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으며,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라며,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테스크포스)’를 신설해 근무 방식을 논의한 끝에 도입한 것”이라고 말하며 메타버스 근무제를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같이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그런데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 방식은 도입 발표 하루 만에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내부 관계자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메타버스 근무제는 음성 채팅 기능이 있는 소프트웨어 ‘디스코드’를 통해 출퇴근하는 방식이다. 관계자는 “디스코드에 접속해 8시간 동안 스피커를 켜 놓거나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털어놓으며 내내 실시간으로 음성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관계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조건 근무해야 하는 ‘코어타임’이 생겼으며, 30분 이상 이석 시 무조건 휴가를 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 근무제가 도입되어 있었지만 메타버스 근무제에서는 8시간 동안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 근무제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것이다.

이 비판에 동의하는 여론이 형성되자 카카오는 “세부적인 사항은 검토 중”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남궁훈 대표가 사내에 공지한 바에 따르면 음성 채팅 방식은 “필수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코어타임은 소통을 통해 재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metarism@metaplanet-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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