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2월 판매 전년 대비 3.2% 증가… 8개월 만에 '반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차량 생산에 속도가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2월 국내외 판매는 총 59만107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2%(57만2482대) 증가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0만3274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반조립 제품 포함)는 48만7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달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91.4%, 르노삼성도 126.3% 늘며 수출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 르노삼성, 쌍용차 등이 일제히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한국지엠만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3010대, 해외 25만160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0만46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7%, 해외는 1.3% 증가한 수치다.
국내는 포터가 7995대 팔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그랜저가 4490대, 쏘나타 4176대, 팰리세이드 3900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3995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80 4655대, GV60 349대, GV70 2592대, GV80 1782대 등 총 1만1016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3만9560대, 해외 18만159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2만1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5.3%, 해외는 4.5%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국내·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476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4415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8427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봉고Ⅲ가 623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렌토가 4776대, 스포티지 3781대, 셀토스 3538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승용 모델은 레이 3218대, K8 2932대, K5 2562대 등 총 1만2686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내수 2446대, 수출 2만405대 총 2만28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초중순부터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월 대비 77.0% 증가(내수 82.0%, 수출 76.4%)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총 2만405대로 전년 동월 대비(1만9167대) 6.5%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1288가 판매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내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리드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는 각각 1041대와 622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46.8%, 2604.3% 증가세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총 432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71.7%의 증가세를 기록, 내수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3718대, 수출 7795대 총 1만15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중형 SUV QM6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142대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쿠페형 SUV XM3는 1062대 판매하며 QM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중형 세단 SM6는 전년 동기 대비 55.5%, 전월 대비 128.2% 증가한 283대가 판매됐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마스터 73대, 조에 127대, 트위지 31대 등 총 231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조에와 트위지의 경우 출고 대기 없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는 등 판매 증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쌍용차는 7082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7600대) 보다는 6.8% 감소해 주춤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다.
내수는 지난 1월 출시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이 모델은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진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수출은 2091.4% 증가했다. 지난해 2월 116대에 그쳤던 수출량은 올해 2월 2542대로 늘었다. 코란도 923대, 렉스턴 727대, 티볼리 551대 등이 수출됐고, 2∼3개월 치 '백오더'(밀린 주문량)도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