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꽃달' 종영인터뷰 / 사진: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이혜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덕선이가 아닐까. 어느덧 6년이나 지난 작품임에도 이혜리의 배우 행보에는 항상 '응답하라 1988', 그리고 덕선이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일까. 이혜리가 이번에는 첫 사극 드라마에 도전했다. 마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혜리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분명한 성장을 보여줬다. 이혜리의 배우 행보가 조금 더 궁금해진 이유다.

지난 22일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종영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이혜리는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로 분했다.
작품 종영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혜리는 "정말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열심히 찍은 드라마라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난다"라며 "많은 분들께서 같이 울고, 웃으며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로는 첫 사극 도전이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묻자 "소재가 너무 신선했다.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순식간에 대본을 읽었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극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비슷할 때 드라마를 선택하는데,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이러한 밸런스가 잘 맞아서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첫 '드라마'라고 언급한 것은 앞서 영화 '물괴(2018)'를 통해 사극 연기에 나선 적이 있기 때문. 당시 사극을 경험한 것이 이번 작품에 도움이 됐는지 묻자 "그때랑 장르도 굉장히 다르고, 인물의 성격도 달라서 겹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라며 "사극이라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이 가진 감정과 의도, 어떤 것을 해내고자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사극 베테랑'인 유승호와 함께 했기에 든든했다. 이혜리는 "초반에 리딩을 하고 미팅을 하면서, 사극 연기와 여러 연기적인 것들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라며 "만약 사극 연기에 대해 구체적인 팁을 주셨다면 걱정이 커졌을 것 같은데, 제가 자신감있게 할 수 있는 그런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저를 객관적으로 봤을 대의 장점을 이야기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이혜리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강로서'를 완성해갈 수 있었다. 이혜리는 "로서라는 인물이 정말 이 시대 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또 양반이면서도 소탈한 면이 많고, 솔직하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표현을 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혜리와도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혜리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라는 것도 그렇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나 고찰하는 것도 닮은 점인 것 같다"라며 "다른 점은 로서는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하는 인물이다. 불의나 자신의 생각에 어긋나는 것을 못 참고, 실제로 행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을 배우고 싶었다"라고 비교했다. 

물론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이혜리는 "이런 시대를 제가 겪어보지는 못했다. 로서라는 인물이 무언가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성장하고, 해결하는 것에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공감했지만,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해줄까, 납득이 될까 생각했다. 스스로는 올바른 일이라고 하는 일이지만, 금주령이라는 배경 속에서 범법이다. 어떻게 설득력있게 전할 수 있을까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액션 장르가 아니냐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혜리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보다 액션이 많아지고 로서가 강력해졌다"라며 "그래도 액션을 나쁘지 않게 한 것 같다. 구르거나 뛰고, 총을 쏘는 것도 있었는데 몸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들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초반에 로서가 활을 쏘는 장면이 있는데, 극 중 로서는 처음 활을 쏴 본 인물이었다. 예전에 국궁이랑 양궁을 배운 적이 있는데, 잘 쏘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설프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액션이 많아지면서 후반부에 보여드릴 그림이 많아진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혜리는 "로서를 만난 자체가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라며 "처음 목표를 세운 것은 로서의 매력을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실 목표를 이뤘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것들을 잘 채워가며, 앞으로도 잘 해가고 싶은 원동력이 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로서를 만남으로써 "좀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이 생겼다"라며 "어떻게 해야 더 매력적이고 효과적으로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진지해졌던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로서가 더 고맙게 느껴질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 '꽃달' 이혜리 "유승호와 로맨스 점수? 별 4개 반"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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