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식품부터 리빙까지 간편 ‘구독 서비스’에 주목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구독 경제’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구매와 배송 문화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밀접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디지털 사업 전환과 온라인 기반 마케팅 활동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최근 이목을 끄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구독 서비스’다.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호 브랜드의 제품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은 물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민 덜어주는 ‘집밥’ 구독…밀키트·이유식부터 반찬까지
코로나로 외식 빈도가 줄면서 편리하고 풍성한 집밥 만들기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구독 형태를 다수 취하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협업해 멀티쿡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에서 최적의 맛으로 조리되는 큐커 전용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쿠킹’ 앱으로 밀키트 뒷면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가 완성되며, 큐커로 조리할 수 있는 식품들을 매월 정기 구독하는 ‘MY 큐커 플랜’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영유아 식품 전문기업 아이배냇 ‘유아식 정기구독’ 서비스는 할인 등 혜택을 통해 이용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기존 컨피던트 순산양유아식으로 많은 엄마들에게 사랑을 받은 아이배냇은 지난 6월 저지 원유로 만든 국내 유일의 저지분유 제품인 골든저지(Golden Jersey GF)를 출시하며 유아식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더플레이스는 지난 해 9월 론칭한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1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늘었고, 포장해서 즐길 수 있는 ‘셰프 박스’도 올해 2월 첫 선을 보인 후 매출이 2.3배 증가했다. 더플레이스는 포장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자 메뉴 개편을 통해 판매 성과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더 샐러드 클럽’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한 달 간 샐러드 6종을 정상가보다 할인한 가격에 원하는 횟수만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건강한 맛과 포만감을 동시에 원하는 샐러드족(族)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샐러드 6종 중 3종을 교체해 메뉴 선택권에 변화를 줬다.
쌀부터 과일까지 모두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현대식품관이 큐레이션한 반찬·쌀·과일·한우·한돈 다섯 종류의 식품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투홈 구독’을 론칭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과일 정기 구독은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 과일을 매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또 과일과 함께 해당 과일을 고르는 요령과 보관 방법, 바이어가 직접 작성한 과일 설명서까지 동봉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핑크 버드(PINK BIRD)’를 론칭했다. ‘핑크 버드 구독팩’은 다음달에 판매될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파인트 사이즈로 미리 제공하는 ‘신제품 구독팩’과 체리 쥬빌레, 민트 초콜릿 칩, 뉴욕 치즈케이크 등 베스트셀러 아이스크림 7종 중 하나를 선택한 ‘레디팩’으로 구성됐다. 가격도 일반 구매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제과는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나뚜루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빙그레는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스마트 정기배송’ 서비스는 빠다커피, 바디밸런스 이온, 스파클링 워터 등 대량구매 수요가 많고, 재구매율이 높은 총 3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배송 주기는 1주, 2주, 4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용 횟수 역시도 선택이 가능하다.
생활용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책임지는 정기구독 서비스
식품뿐 아니라 생필품, 꽃 등 분야와 종류도 다양하다. 깨끗한나라는 ‘생활용품 정기배송’을 론칭하고, 화장지와 키친타월 등을 저렴하게 배송해 준다.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은 배송희망일, 배송주기, 횟수, 자동결제 등을 설정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인테리어도 정기구독으로 해결할 수 있다. 꾸까는 구독자에게 정기적으로 꽃다발을 보내주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원하는 꽃다발 크기와 받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을 2주에 한 번 보내준다. 계절마다 제철 꽃을 보내는 식으로 상품을 다양화했다.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약 4만 명에 달하며, 이용자 평균 연령은 30세로 MZ세대가 많다. 꾸까는 정기구독 방식으로 꽃을 구입하면 어떤 꽃을 선택해야 할지, 어디서 살지, 또 사야 하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 집 안에 꽃을 유지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은 학습관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정기 구독해 이용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론칭했다.
먼저, 수험생 대상 수능 문제 및 필수 영어단어 구독서비스를 선보인다. 영어, 수학, 국어 과목 내 총 5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2주~4주에 각각 단 4900원으로 구독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시 매일 수능 문제나 필수 영단어 등 학습 콘텐츠와 함께 테스트를 통한 학습관리를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습관리 서비스와 강의를 정기 구독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