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7월 판매,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회복 차질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의 여파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는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소폭 증가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7월 국내외 판매는 총 61만719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판매가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한 12만3512대로, 현대차(-22.6%)를 포함한 4개사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2.4%)만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은 지난 3월 6.7% 감소한데 이어 4월 -6.6%, 5월 -15.0%, 6월 -23.6% 등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 공사를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휴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9만36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전달에 이어 7월에도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지엠은 전달에 이어 7월에도 유일하게 수출에서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9856대, 해외 25만45대 등 총 30만990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2.4%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2.6% 감소한 반면 해외는 4.2% 증가했다.
포터(8804대)가 4개월 만에 그랜저를 꺾고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포터는 올해 누적 판매량(6만915대)으로도 그랜저(5만8천77대)를 앞질렀다.
제네시스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G80 5028대, GV70 3792대, GV80 2159대 등 총 1만1950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세단은 아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더해지며 53.9% 급감했고, 레저용 차량(RV)도 3.5% 감소했다.
친환경차는 아이오닉 5가 3447대 팔렸고, 수소전기차 넥쏘가 490대 팔리는 등 총 1만132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0.8% 급증했다.
기아는 국내 4만8160대, 해외 19만3239대 등 24만139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국내는 2.4%, 해외는 10.4% 증가한 수치다.
국내는 쏘렌토(6천339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K8(6008대), K5(5777대), 카니발(5632대) 순이다. 해외는 스포티지가 2만861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1만8965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7831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은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4886대, 수출 1만4329대 등 총 1만9215대를 판매해 44.5% 감소했다. 내수는 30.1%, 수출은 48.2% 감소한 수준이다. 반조립 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4만1825대로 25.0% 감소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와 수출 실적을 이끌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실적 반등에 나서진 못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1만10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6% 증가하며 2월(4.1%) 이후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내는 4958대로 21.3% 감소했지만, 수출이 6075대로 131.7% 증가했다.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XM3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 달 4863대가 수출됐다.
직원 무급 휴업으로 1교대로 평택공장을 운영하는 쌍용차 역시 두 달 만에 수출 덕을 봤다. 쌍용차는 지난달 815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8.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15.7% 감소한 5652대를 판매한 반면 수출은 2503대로 218.0% 증가했다. 렉스턴(1721.4%)과 렉스턴 스포츠(494.4%)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