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마음 예술로 달래볼까…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INTER-MISSION(인터-미션)’展 개최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오는 8월 29일까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에서 2021년 상반기 전시 ‘인터-미션(INTER-MISSION)’을 개최한다.
이번 ‘인터-미션(Inter-mission)’展은 연속된 극 중간에 잠시 멈춰 다음 극을 준비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전시명처럼, 일 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예술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오수환, 이강소, 이배, 이불 등 국내 작가 7명과 독일의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미국의 도널드 저드(Donald Judd),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피터 핼리(Peter Halley) 등 총 14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인터-미션’은 다음 막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본 전시는 직관에서부터 이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예술 작품들이 한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작이 되기까지의 시대적 간극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변화하는 시대 속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예술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다.
1층 전시장은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오수환, 이강소, 이배, 이불 등의 한국 추상과 전위 미술사로 채워졌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직관으로 그려진 내면 풍경을 엿볼 수 있다. 한지의 물성이 드러나는 박서보의 묘법 작품과 숯으로 채워진 이배의 캔버스는 나란히 마주 보며 한국 단색화 사조를 연결한다. 두 작품들을 바라보게 배치된 김창열의 '회귀'는 물방울로 맺힌 무상함과 함께 한국 현대회화사를 들춰내고 대담함이 느껴지는 김종학, 이강소 등의 회화 작품들은 관습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은 감성을 선사한다.
별도 전시공간에 설치된 칸디다 회퍼의 작품은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속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하다. 정지된 듯하면서도 흐르는 시간이 느껴지는 역설적 화면이 이성적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장소인 도서관과 공연장의 텅 빈 모습이 오늘날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2층 전시장에 공개되는 도널드 저드,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마크 브래드포드, 제임스 로젠퀴스트, 피터 핼리 등의 작품들은 미국식 미니멀리즘과 팝아트 장르 특징을 강하게 드러내며 각각의 조형 언어에 집중하게 한다. 특히 회화와 조각의 전통 개념을 뒤흔들었던 도널드 저드의 작품과 조형물 ‘LOVE’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 시리즈 풀 패키지는 인간의 감성과 이성이 이뤄낸 산물로서 예술이 지닌 미션이 무엇인지 묻는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인터-미션(Inter-mission)展은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늘 새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역할을 되짚어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가 삶의 러닝타임에 새 막을 올리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