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찾아왔지만, 올해도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나들이는 여전히 발이 묶였지만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 심리’에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4로, 1월 보다 2.0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3월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봄 유통업계의 소비 심리 공략 경쟁이 뜨겁다. 특히 차별화를 위해 미식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럭셔리한 미식 호캉스부터 취향 저격 맛집 유치까지, 소비자의 까다로운 봄 입맛 잡기가 한창이다. 

럭셔리한 미식 호캉스
최근 '먹캉스'(Eat+호캉스)가 인기 여행 테마로 떠오르면서 호텔들이 식음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본 두 끼 식사 서비스에 간식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등 이색 미식 경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근 먹캉스와 술캉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위트 위드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해 1주일 만에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기록을 세웠다. MZ세대를 겨냥해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리미티드 프리미엄 주류 세트와 페어링 메뉴로 구성한 인룸(In-room)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이 높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번 패키지를 필두로 MZ세대 대상의 패키지를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의 먹캉스 수요를 확인한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는 삼시세끼 미식 여행을 보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시그니처 고메&스파’ 패키지를 발 빠르게 출시했다. 먼저, 파라다이스시티는 단 3개뿐인 로열 스위트룸에서 품격 있는 휴식을 취하며 ‘온더플레이트’ 조식, ‘라스칼라’ 스페셜 디너, ‘라운지 파라다이스’ 애프터눈 티 세트 등 최고급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먹캉스족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성인 2인 기준 2백5십만 원부터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입맛과 취향에 따라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닉스 스테이크 앤 와인’, ‘남풍’, ‘사까에’ 등 호텔 대표 레스토랑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파인 다이닝 디너 크레딧을 증정한다. 또한 ‘온더플레이트’ 조식 뷔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 티타임, 해피 아워까지 모두 특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스위트 오션 테라스 룸 성인 2인 기준 100만 원부터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최근 새단장한 ‘조각보’에서의 25만원 상당 미식경험과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안다즈 먹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상기 패키지는 총 30만원 상당의 레스토랑과 객실 부가서비스 혜택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격은 객실타입에 따라 각각 32만원, 33만원이다.(10% 세금 별도)
 
해당 패키지는 ▲55인치 대형 TV와 주류를 제외한 무료 미니바, 깊은 욕조와 넓직한 욕실을 갖춘 디럭스 또는 프리미엄 객실 1박 ▲조각보-바이츠 앤 와인 바에서의 웰컴 스파클링 와인 2잔 ▲조각보-씨푸드 그릴 레스토랑에서의 풀 코스 2인 디너 세트 ▲조각보-바이츠 앤 와인 바 또는 씨푸드 그릴 레스토랑에서의 2인 조식 (동반 미취학아동 최대 2인까지 무료) ▲오후 12시 얼리 체크인과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체크인 시 가능 여부에 따라) ▲실내 수영장 및 24시간 피트니스 센터 ▲무료 주차(1대/발렛 서비스 제외) 까지 다채로운 혜택으로 풍성하게 구성됬다.

시그니엘 서울은 객실에서 한강을 보며 먹캉스를 즐길 수 있는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를 내놨다. 2인 인룸다이닝 조식 및 디너, 모엣 샹동 로제 샴페인 1병에 특제 생크림 케이크, 마카롱과 초콜릿 세트 간식도 준비했다. 가격은 1박 2인 기준 150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포함)다.

서울 신라호텔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서비스가 포함된 객실 투숙 시 하루 네 끼 이상을 제공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점심 식사를 대신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저녁식사인 해피아워, 다음날 조식으로 구성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여기에 이브닝 칵테일과 디저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양 호텔 모두 날짜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며 유선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사진제공=리솜리조트

리솜리조트는 3월 초 지역재료를 특화한 안주와 호반막걸리로 구성된 ‘막걸리반상 패키지’를 출시했다. 대한민국 명주 대상 수상자가 만든 생막걸리는 100% 친환경쌀을 사용하고 아스파탐 등 합성 감미료를 넣지 않아 깔끔한 맛으로 리솜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돔베수육 또는 언양식불고기(포레스트 리솜), 예산돼지슈바인학센(스플라스 리솜), 서해오징어볶음(아일랜드 리솜) 중 한 가지를 메인 메뉴로 선택하면 10여 가지 사이드 메뉴가 함께 제공된다. 객실 1박과 조식뷔페, 막걸리반상이 포함된 패키지는 리솜리조트 전 사업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백화점, 식음료 브랜드 적극 유치
국내 대표 백화점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식음료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식료품 전문관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식음 전반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인기 식음 매장을 대거 열며 젊은 고객층 수요 공략에 나섰다. 지하 식품관에 ‘에그슬럿’, ‘테일러 커피’, ‘카멜커피’, ‘레이어드’, ‘태극당’ 등 단독 매장을 비롯해 90여 개 식음료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또 휴게 공간이 마련된 5층에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을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키고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위치한 6층에도 전문 식당가를 오픈했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 고객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위치인식 데이터 전문 기업 로플랫이 발표한 더현대서울 매장 방문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오픈 이후 약 열흘간 전체 방문자의 약 58%가 주요 식음 매장이 밀집된 지하 1층과 5~6층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은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 식품관도 유명 맛집 등 세계적인 식료품 전문관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식품관 확대 및 지역 맛집을 선보이며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근 11년 만에 식품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델리 매장 면적을 기존 보다 50% 확대하고 익선동 ‘창화당’, 제주 서귀포 ‘88버거’ 등 전국의 맛집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중식당으로 입소문 난 소제동 맛집 ‘동북아식당’과 ‘소담원’을 내달 오픈할 예정이며 레스토랑 ‘에베레스트’와 유명 카페 등을 대거 입점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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