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폰코노미' 시대 본격화
스마트폰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이른바 ‘폰코노미(Phone+Economy)’ 시대가 본격화됐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 경험이 없던 사람들의 투자기회가 확대되고, 자산관리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17%)으로 늘어난 83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3.7%로 감소했다. 대면결제를 하더라도 실물카드를 제시하는 비율은 5.6%로 소폭 감소했으며, 모바일 기기를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물론 연말을 맞아 연말정산 계산기, 금융상품을 모바일로 선물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금융 비대면 서비스가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카사,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모바일로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모바일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상업용 부동산을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혁신 금융 플랫폼 카사는 지난달 12일 1호 공모 건물 ‘역삼 런던빌’ 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건물 가치 약 101억 8,000만 원에 해당하는 댑스를 발행, 지난 25일부터 3일까지 7일 동안(평일 기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착순 공모를 진행했다. 이어 다음 날인 지난 4일 잔여 물량에 대한 법인 투자자 대상 공모를 실시, 총 203만 6,000댑스의 전량 매진에 성공하며 18일부터 카사 앱에 정식 상장된다. 누구나 주식처럼 상업용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는 신흥 거래소 출범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사 앱에서 직접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며, 카사코리아와 협약을 맺은 신탁사는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을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여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카사 이용자의 투자 예치금은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신탁계좌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여기서 DABS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의 줄임말로,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을 의미한다. DABS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동산신탁의 수익증권 공유지분 성격을 가지며, 카사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핀다, 비교대출 및 연말정산계산기 서비스
스마트 통합 대출 플랫폼 핀다는 시중은행의 금리와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하고, 최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비교대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각종 증빙서류 제출 없이 1분 이내로 24개 시중 금융기관의 최종 확정금리와 한도 조건 결과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사용 편의성 덕분에 서비스는 급성장중이다. 누적대출조회는 56만건을 넘겼고, 누적대출승인액은 45조원에 육박한다. 비교대출서비스는 연초 대비 10월말 기준 6200% 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코로나 혜택이 적용된 새로워진 연말정산계산기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핀다 웹사이트에 본인의 ▲총 연간급여액 ▲신용/체크카드 사용금액 ▲현금영수증 사용금액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우측에 실시간으로 계산 결과 화면과 예상적용세율 및 아낄 수 있는 세금(예상 환급액)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 커머스와 제휴해 온라인 금융상품권 출시
한국투자증권은 주식·펀드 투자 상품권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카카오 커머스와 제휴해 지난 3월 처음 출시했다. 이후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기존 5만 원권 외에 1만 원권 소액상품권을 추가 출시해 지난달 18일 기준 232만 장(1160억 원 규모)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마치 문화상품권처럼 구매·선물 가능해, 개인 주식계좌에 등록하면 주식·채권·펀드·ELS(주가연계증권)·발행어음·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모든 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