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2살 꼬마의 유쾌한 입단 사기극, 영화 ‘어쩌다 아스널’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가진 12살 소년 ‘테오’(말룸 파킨)는 학교 축구팀의 에이스지만, 그의 아빠 ‘로랑’(프랑소아 다미앙)은 마을의 골칫덩이로 여겨진다. 실직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이혼한 그는 아들의 축구를 보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지만, 경기장에서 싸움을 하는 등 매번 소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느 날,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카우터가 학교를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로랑은 아들이 아스널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에 부풀고, 그런 아빠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테오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스카우터에게 거절당했음에도 아스널 유소년팀에 뽑혔다고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순식간에 퍼져 마을을 테오의 아스널 입단 소식에 열광하고, 로랑은 아들과 함께 영국에 가기 위해 술을 끊고 영어 공부를 하는 등 달라지기 위해 노력한다.
아빠의 변화가 기쁘지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난 거짓말에 점점 걱정이 커지는 테오. 과연 테오의 거짓말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아빠를 위한 테오의 입단 사기극을 유쾌하게 그려간다. 해커 친구에게 부탁해 스카우터의 메일을 해킹하는 등 테오가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은 12살 꼬마가 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기상천외하다. 속절없이 불어나는 사건은 ‘어쩌다 아스널’이 아닌 ‘어쩌나 이 지경’이냐는 말을 절로 내뱉게 할 정도지만, 아빠를 향한 꼬마의 테오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한다.
영화 가정의 달 5월에 꼭 어울리는 환상적인 부자 케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오늘(13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