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어떤 길도 거침없는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실내 공기까지 신경 쓰다
부분변경 모델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만났다. 이 모델은 다목적성, 공간 활용성, 편안함, 압도적인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 디스커버리의 DNA가 담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새로운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 플랫폼이 적용,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Mild Hybrid Electric Vehicle) 시스템이 탑재돼 효율성과 성능을 더 강화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015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다목적 중형 프리미엄 SUV이다.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 이번 모델은 국내에 지난 2월 6일 출시했다.
외관은 오리지널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층 더 정제되고 세련된 이미지를 드러낸다.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깔끔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스포티한 전후방 범퍼, 아래로 길게 뻗은 에어 인테이크는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더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는 운전자의 가시성을 개선시켜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한, 뉴 디스커버리에 적용된 디자인을 계승해 현대적인 패밀리룩을 완성시켰으며,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독특한 패턴으로 한눈에 디스커버리 패밀리임을 알 수 있는 고유한 개성을 드러낸다.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는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다.
프리미엄 LED 헤드램프(SE 트림 적용)에는 LED로 구성된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과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켜지는 애니메이션 방향 지시등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풍긴다.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도 적용돼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면서도 어두운 길에서는 자동으로 하이빔을 작동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일반 LED 헤드램프(S 트림 적용)는 프리미엄 LED 헤드램프와 동일한 모양의 금속 베젤을 통해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을 표방한다.
측면부는 도어 손잡이 중심을 흐르는 캐릭터 라인, C필러에 부착된 랜드로버 로고 배지 등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헤드램프와 동일한 디자인 언어와 LED로 구성돼 있어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에 통일감을 주었다. 또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그니처 LED 램프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방향 지시등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새로워진 범퍼는 공기 흡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베인 기능이 추가돼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신차 수준으로 바뀐 실내는 세련되고 미래 감각이 물씬 풍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변속기이다. 새롭게 적용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터치 프로 2는 스크린이 10.25인치로 커졌으며 해상도와 확대/축소 및 터치 반응 속도를 개선했다.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버튼도 모던한 디자인의 터치식 버튼으로 변경돼 조작이 더욱 편리해졌다. 또한, 디지털로 된 12.3인치 계기판(D150 S 미적용)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성도 뛰어나다. 또한, 다채롭게 구성을 바꿀 수 있다.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도 표시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너머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안전 운전을 돕는다.
변속기는 로터리 방식에서 스틱 방식으로 변경해 디자인적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주면서도 보다 익숙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직관성을 높인 스티어링 휠 버튼과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대부분의 버튼을 정전식으로 적용했으며, 버튼들은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시트는 천연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D150 S 트림 제외)도 새롭게 선보였다. 필요에 따라 룸미러가 HD 비디오 스크린으로 전환되는 기술로 2열에 앉은 동승자나 부피가 큰 물건으로 후방 시야가 가려질 경우 탑승자가 볼 수 없는 차량 후면의 사각지대까지 룸미러에 있는 고해상도 스크린을 통해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의 선호도와 행동을 학습하고 자동으로 맞춰주는 스마트 설정 기능도 탑재됐다. 운전자가 지정된 키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탑승할 경우 자동으로 라디오, 차내 온도, 시트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언어, 능동 안전 시스템 등 운전자가 최종으로 설정한 사항을 기억해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또한, 운전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열선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을 설정하고, 연락 빈도가 높은 연락처를 추천하는 등 기타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인컨트롤 앱을 제공한다.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차량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리모트 앱을 통해 연료 잔여량 및 주행 가능 거리 확인이 가능하고 이동 경로 파악을 통한 각 여정의 소요 시간/거리, 연비 등 세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시동, 실내 온도 조절, 잠금/잠금 해제, 경적 및 비상등 작동도 가능하다.
인컨트롤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차량에 스마트폰을 미러링해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하는 앱을 차량 내 스크린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전화, 문자, 이메일, 음악, 일정 등 연동이 가능하고 티 맵 내비게이션 등 앱도 사용 가능하다.
브랜드 최초로 사용자 편의를 위한 무선 충전 시스템을 마련했다.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부 하단 수납 공간에 무선 충전 시스템이 탑재돼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 기능이 가능해 편리하다. 여기에 무선으로 편리하게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SOTA(Software Over The Air) 기능이 탑재돼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무선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하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실내 공기를 신경 쓴 부분도 눈길을 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야외는 물론이고 실내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며 시민들은 스스로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불안은 낮춰주고, 만족감은 높여주는 다양한 공기 청정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실내 공기 청정 센서와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 기능을 기본 탑재해 탑승객들에게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내 공기 청정 센서는 외부 습도 및 스모그,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오염이 감지될 경우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공기 순환 장치를 자동 설정한다.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는 강한 전극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박테리아 그리고 악취를 제거해주며,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시킨다. 이 시스템은 공기 중의 입자를 이온화해 공기 오염 물질에 달라붙게 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나노 입자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수분을 공급해주는 셈이다. 탑승객의 건강도 생각하는 두 가지 기능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P250 SE,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D180 R-Dynamic SE 모델에 기본 장착돼 있다.
2열 시트는 전장 4597mm, 전폭 1904mm, 전고 1727mm, 휠베이스 2741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에 기반한 휠베이스와 콤팩트한 서스펜션 디자인의 결합으로 기존 모델 보다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뒷좌석에 적용된 40:20:40 분할 폴딩 시트는 필요에 따라 시트 구성을 할 수 있으며, 60:40 슬라이딩 & 리클라인 기능도 적용돼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탑승객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2열 탑승객은 센터 콘솔 뒤에 마련된 제어 장치를 통해 개별적으로 온도 설정도 가능하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높인다.
수납 공간의 사이즈는 기존 대비 약 17% 커졌다. 특히 센터 콘솔 박스는 최대 9.9리터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탈착식 컵 홀더는 센터 콘솔 박스의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여 1리터짜리 물병을 두 개까지 보관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 모델 보다 커진 기본 897리터이다. 2열을 접으면 1794리터로 늘어나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시승 모델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 트림 모델이다. 이 모델은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9.7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02km이다. 복합 연비는 11.5km/ℓ(도심: 10.6km/ℓ, 고속도로: 12.9km/ℓ)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과 ZF 9단 자동변속기도 장착됐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돼 있는 BiSG(Belt Integrated Starter Generator) 및 리튬-이온 배터리로 주행 시 에너지를 저장하며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시속 17km 이하로 주행할 경우 엔진을 멈추며, 저장된 에너지는 주행 재개 시 가속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은 약 6% 가량 개선되며, 정체가 심한 도로 주행 시에 더욱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제동 시에는 엔진이 가동을 멈추기 때문에 연비와 함께 배출가스 저감에서도 효과적이다.
ZF 9단 자동 변속기는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 및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에 적합하게 조율돼 보다 정확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며, 기존 변속기 대비 약 2%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오프로드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이 적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60~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주행 질감은 한층 정제되고 세련된 느낌이다.
브레이크를 누르고 있지 않아도 차량을 움직이지 않게 자동으로 고정시켜주는 브레이크 홀드 기능도 추가됐다. 브레이크를 차량이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누르면 자동 활성화되며, 액셀을 다시 밟으면 브레이크 홀드 기능이 자동 해제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주행 모드를 S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고, 급제동 때에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능동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경험했다. 스톱&고 기능이 있는 만큼 첨단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앞차의 속도를 파악하며 교통 정체로 인해 주행이 멈출 경우 완전히 정차한다. 또한, 차선을 이탈하면 조향 간섭을 통해 차량을 다시 차선 안쪽으로 유지시킨다. 여기에 차선 변경 중 차량 충돌의 위험이 예상될 경우 조향 간섭을 통해 주행을 보조하는 사각지대 어시스트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안정적인 주행에 힘을 보탰다.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를 만나도 거침없이 지나갔다. 현재 딛고선 노면을 확인하고, 다이얼로 해당하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끝이었다. 노면의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의 힘이었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는 에코, 컴포트, 오토, 스노우, 머드, 샌드 등 6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자동 설정도 가능하다. 서스펜션의 높이, 엔진 응답성, 트랙션 컨트롤 개입 등도 조정 가능하다. 험로에서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덕분에 시속 30km 이하의 속도를 유지해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
6가지 가운데 한 모드만 고르면, 나머지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오프로드 주행의 달인으로 만들어 줬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최대한 섬세하게 다루면 그만이었다. 또한, 도강(강을 건널 수 있는 능력)은 최대 600mm까지 가능하며, 최대 접근 각도 25도, 최대 램프 각도 20도, 최대 이탈 각도 30도로 험한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앞도로 상황이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가 도와준다.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차량 전면 하부와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로 차량 전방을 180º의 시야각을 실내 디스플레이로 보여주어 장애물 인지가 가능해 편리하다. 험한 오프로드 뿐만 아니라 주차가 까다로운 공간, 도로 연석이 높은 곳 등 지형 주행 시 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D150 S 트림 6087만원, D180 S 트림 6497만원, D180 SE 트림 7127만원, 그리고 P250 SE 트림 6837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 모델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