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이민호·김고은→현빈·김우빈·김지원…김은숙 작가와 '또 만난' 스타들
국내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드라마 작가를 꼽으라면, 장르마다 취향이 달라지겠지만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단연 김은숙 작가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을까. 자신이 집필한 대부분의 드라마를 흥행시킨 것은 물론, 출연한 배우들까지도 화제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이에 많은 배우들의 '워너비'일 수밖에 없는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왔던 배우의 경우, 다시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오는 4월 중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정지현)(이하 '더 킹')의 경우, 남여 주인공 모두 김은숙 작가와의 재회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는 지난 2013년 방영한 '상속자들' 이후, 약 7년 만의 재회다. 특히 이민호는 소집해제 이후 첫 작품으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선택, '상속자들'의 흥행을 이끌었던 두 사람이 펼칠 호흡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더 킹' 제작사 측은 "'상속자들' 이후 두 번째 인연이다. 그만큼 신뢰가 있는 배우다.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진 이민호의 모습을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긴 공백 끝에 '더 킹-영원의 군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라며 인사를 전한 이민호는 "작가님과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작업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고, 두 번째 작품인 만큼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희 드라마가 그려낼 차원이 다른 사랑 이야기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고은의 경우, 2017년 1월 종영한 '도깨비' 이후 약 3년 만에 김은숙 작가와 다시 만나게 됐다. '더 킹' 제작사 측은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캐릭터 소화력이나 '도깨비'에서 보여줬던 소녀에서 연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던 김고은의 폭넓은 연기력을 믿고 캐스팅했다"라고 자신했다. 김고은 역시 "김은숙 작가님과 또다시 작품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신뢰를 드러낸 만큼, '도깨비'의 흥행을 또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민호, 김고은 외에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 두 번의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있다. 김은숙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파리의 연인'(2004), 그리고 '연인'(2006)에 출연한 김정은과 '온에어'(2008)와 '신사의 품격'(2012)에 출연한 김하늘이다. 특히 두 배우 모두 각 작품에서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준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파리의 연인' 속 김정은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 스타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면, '연인'에서는 일류대를 졸업한 의사로 등장해 '깡패'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으로 비극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김하늘은 '온에어'에서 '국민요정'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싸가지 없고 연기를 못하는 여배우 '오승아'를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로코의 정석' 같았던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은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현빈의 경우,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두 번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한 편은 영화였고, 한 편은 드라마였다. 김은숙 작가의 첫 집필작 '백만 장자의 첫사랑'(2006)에 현빈이 출연했지만,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두었고, 이후 '시크릿가든'(2010)을 통해 재회해 현빈에게 '인생작'을 선사했다. 특히 현빈은 김은숙 작가의 '대사 맛'을 잘 살리며, 각종 대사를 유행어로 만든 것은 물론, 현빈이 입고나온 스타일까지 화제가 됐다.
조연으로 출연, 이후 (서브)주연으로 발탁된 케이스도 있다. '도깨비'에서 '써니'를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유인나는 이에 앞서 '시크릿가든'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김우빈은 '신사의 품격'에서 극 중 윤리교사였던 서이수(김하늘)의 제자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문제아 역할이었는데, 이러한 김우빈의 연기는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상속자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속자들'에서 도도한 공주님 같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에서 여군으로 변신,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이기도.
이 밖에도 김은숙 작가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배우가 있다.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 윤세아는 이후 '시티홀', 그리고 '신사의 품격'에도 캐스팅, 총 3편의 작품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또한, '태양의 후예'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병철은 이후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김은숙 작가의 집필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시크릿 가든'에서 김비서 역할로 눈길을 끌었던 김성오 역시 '온에어', '시티홀' 등에 단역으로 출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으며, 박준금, 정동환, 강신일, 이승준, 조우진, 최진호 등을 비롯해 여러 '믿고 보는' 조연 배우들은 김은숙 작가와 꾸준히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배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