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가시나무, 알고 보니 ‘산소 공장’…소나무 2배의 산소 발생
다른 수종의 도토리보다 항산화 성분 물질이 훨씬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붉가시나무’가 산소 발생량에서도 월등히 높은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산림자원의 기능성 유용 소재 발굴 및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붉가시나무의 특성을 연구해 온 결과, 연구소에서 조림한 붉가시나무(40년생) 군락지 1ha의 연간 산소발생량이 12.9톤으로 측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성인 50명이 1년간 호흡할 수 있는 양(성인 1인당 호흡에 사용하는 산소량 257kg)이며,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1ha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인 5.9톤보다 2배 이상 되는 양이다.
붉가시나무(Quercus acuta)는 위도상 난아열대 지역인 전라남도, 제주도 등지 남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표고 약 170∼500m에서 군락지를 이루는 난대상록성 참나무류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남부 및 중부지역까지 점차 생육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전남, 제주 등 한반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군락지의 면적은 총 1,824ha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성인 약 91,00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난대상록수의 생육지 북상은 기후변화 시대에 이미 예견된 사실로, 해당 수종에 대한 증식, 육성 및 관리 연구를 통해 환경의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유용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우리 임업인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실용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