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 1초에 영화 82편 전송…슈퍼컴퓨터·AI 기술 혁신 기여 전망
10나노급 16Gb D램 8개 쌓아 최고용량(16GB) 구현
AI 데이터 분석, 수퍼컴퓨터 시스템 용량·속도 획기적 개선 전망
삼성전자가 차세대 수퍼컴퓨터(HPC),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Flashbolt)’를 출시, 차세대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플래시볼트’는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3세대 HBM2E(고대역폭 메모리) D램이다. 삼성전자가 2년여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을 시작했던 2세대 8GB HBM2 D램 ‘아쿠아볼트(Aquabolt)’보다 속도·용량이 각각 1.3배, 2.0배 향상됐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신호전송 최적화 회로 설계’를 통해 초당 3.2기가비트(Gb) 속도로 410GB의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풀HD(5GB) 영화 82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설계에 따라 초당 최대 4.2Gb 속도로 538GB의 데이터 처리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래시볼트가 이처럼 최고용량, 최고속도, 초절전이 가능한 데는 삼성전자의 패키징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플래시볼트’는 1개의 칩 위에 16Gb D램 칩(10나노급) 8개를 쌓아 16GB 용량을 구현했다. 칩에 5600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상단 칩과 하단 칩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해 금선으로 연결한 D램 패키지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제품을 양산해 기존 AI 기반 초고속 데이터 분석, 고성능 그래픽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퍼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도록 해 차세대 고성능 시스템 개발에 혁신을 일궈낼 전망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역대 최고 성능의 차세대 D램 패키지 출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