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서울에서 200km 이내 가까운 곳 선호 증가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겨울 날씨로 전국 스키장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른 스키장 선호도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소비자 관심도를 나타내는 전국 16개 스키장의 온라인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 광화문에서 주행거리 200km 이상 떨어진 스키장의 정보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 스키장과 수도권 외 지역 스키장을 구분해 거리별 지역별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 지역 5개 스키장의 2020시즌 온라인 정보량은 2만9962건으로 2019시즌 19,614건보다 1만348건 52.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 11개 스키장의 2020시즌 온라인 정보량은 6만8563건으로, 2019시즌 7만8516건보다 9,953건 12.68% 감소했다. 이에 연구소는 수도권 지역 사람들은 거주지 근처에서 당일치기로 스키를 즐기는 경우가 꽤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 5개 스키장별 정보량 증가 현황을 보면 LG그룹의 곤지암리조트가 2019시즌 7,002건에서 2020시즌 1만2936건으로 84.75%(5,934건) 급증했다. 이어 경기도 이천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가 63.56% 늘어났으며, 경기도 남양주 스타힐리조트가 42.23%,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 리조트가 30.37% 늘었다. 경기도 포천 소재 베어스타운리조트가 4.30%로 수도권 지역 스키장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수도권 외 지역 11개 스키장 중 정보량이 늘어난 곳은 4곳에 그쳤으며, 서울에서 멀수록 정보량 감소 폭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 광화문에서 내비게이션 최단 운행거리 기준 200km 이상 떨어진 스키장들의 정보량 감소 폭이 더 컸다. 정보량 감소 1위는 하이원리조트(감소율 32.88%, 광화문에서 219km), 2위는 부영그룹의 무주덕유산리조트(32.75%, 233km), 오투리조트 (17.76%, 241km)로 모두 서울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스키장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과 배달 앱 급성장에서 보듯 최근 멀리 움직이기 싫어하는 트렌드가 스키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외 지역 스키장들은 슬로프를 조금 줄이고 다양한 시설과 이벤트를 늘림으로써 스키어는 물론 스키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2020시즌의 전국 16개 스키장에 대한 스키어 관심도는 총 9만8525건으로 2019시즌 9만8130건에 비해 395건 0.40% 늘었다. 이는 스키장들이 여러 행사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올 시즌 눈이 거의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의 2019년 시즌(2018년 12월 1일~2019년 1월 21일)과 2020년 시즌(2019년 12월 1일~2020년 1월 21일) 데이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