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승부는 중요치 않다! 7000rpm의 케미와 재미 ‘포드 v 페라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그것이 실화일 때는 더욱더 그렇다. 12월 국내 개봉을 앞둔 ‘포드 V 페라리’도 그렇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포드사의 도전을 그린 이 영화는 그 어떤 각본보다 짜릿한 감동 실화를 담고 있다.
1960년대, 포드는 회장 헨리 포드 2세의 지시로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을 목표로 한 레이싱 팀을 꾸린다. 포드가 제안한 거금의 인수계약을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모욕까지 준 페라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
사실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레이싱 경험이 전무한 포드가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페라리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파트너로 영입해 팀을 꾸리고, 1966년 기적과 같은 대회 우승을 끌어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초반의 지루함을 제외하면, 여러모로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호기심을 높이는 영화는 포드의 레이싱 카가 보여준 7000rpm의 한계 속도에 버금가는 최고의 케미와 재미를 보장한다.
붕붕 울리는 모터 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화면으로 기분 좋은 설렘을 전하는 영화는 여느 레이싱 영화 못지않은 화끈한 경주를 선보인다. 1966 르망 우승컵을 거머쥔 ‘포드 GT40’을 비롯한 세계 유명 클래식 카와 당시의 레트로 스타일을 섬세하게 재현한 완벽한 세트는 보는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은 최고의 케미를 완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불독이라 불릴 정도로 거친 고집불통이지만, 레이싱에서는 한없이 순수한 열정을 가진 켄 마일스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크리스찬 베일의 명불허전 연기는 엄지를 추켜들게 한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의 전설 ‘헨리 포드 2세’로 분해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트레이시 레츠와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이라는 교훈을 선사하는 포드사의 수석 부회장 ‘리오 비비’ 역의 조쉬 루카스 등 조연들의 호연도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또한, 명백한 역사를 다룬 영화인만큼 이미 승패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관객의 허를 찌르는 결말은 놀라움과 함께 가슴 저릿한 여운을 남게 한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지난 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로튼토마토 지수 100%, 북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등을 기록하며,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개봉일이 다가오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