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익 전년比 37.5% 감소…"中 대규모 설비 가동 악재"
중국 PX 신규 설비의 대규모 가동에 수급 악화
내년 초 롯데첨단소재와 합병 효과 본격화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주요제품의 스프레드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올레핀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아로마틱 부문은 중국의 파라자일렌(PX) 대규모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1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5%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94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순이익은 2141억원으로 52.9% 쪼그라들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사업부문 별로 올레핀 부문은 석유시설 피격에 따른 단기적인 시황 반등과 역외 크래커 문제 등 수급 영향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매출 1조9226억원, 영업이익 2102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아로마틱 부문은 폴리에스터 성수기 영향으로 제품 수요는 양호했지만, 중국 PX 신규 설비의 대규모 가동에 따른 수급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4.4%, 전분기 대비 89.3% 급락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개선된 6225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첨단소재는 PC(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나가며 전분기와 비슷한 매출 7617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을 기록했다.
LC USA는 에탄크래커(ECC)의 하반기 상업 생산 개시에 따른 실적을 반영하고, MEG(모노에틸렌글리콜)의 매출이 확대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특히 전분기 대비 매출은 253% 성장한 1410억원, 영업이익은 234% 늘어난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4분기는 대산공장 정기 보수와 역내·외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스프레드 둔화로 인해 수익성은 약보합 추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울산 MeX(메타자일렌)·PIA(고순도이소프탈산) 공장 증설 등 국내 투자를 마무리한다"며 "내년 초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효과를 본격화하고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