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 거제 '저도' 47년 만에 개방
전 대통령들의 하계 휴양지로 사랑받던 저도가 47년 만에 개방된다.
경남 거제시는 오는 17일 거제도 저도로 가는 첫 유람선이 출항한다고 5일 밝혔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저도는 과거 40여 가구가 살다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이용되면서 주민 대부분이 쫓겨났다. 섬은 한국전쟁 때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다 해방 이후 해군이 주둔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됐다.
1954년에는 섬 소유와 관리권이 국방부로 완전히 넘어갔고, 1972년 군사제한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과 어로행위가 전면 제한됐다. 현재 저도에는 현재 9홀 규모의 골프장과 200여m의 백사장, 300㎡ 크기의 대통령 별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거제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와 국방부는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뺀 산책로와 전망대, 모래 해변 등을 우선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저도 항로는 유람선 운항 거리 3.9㎞로 장목면 궁농항에서 약 10분이 소요된다. 여기에는 거제시가 공모로 뽑은 유람선사인 거제저도유람선의 360인승 유람선 1척이 투입된다.
왕복 유람선비는 인터넷 예약 기준으로 성인 1명당 1만8000원이다. 거제시민은 할인을 받아 1만5000원이다. 저도는 월요일과 목요일을 뺀 주 5일에만 탐방객들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오전 10시20분, 오후 2시20분 하루 두 차례 저도행 유람선을 운항한다. 하루 예상 방문 인원은 6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