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주행 중 폭우가 내렸을 때 대처 방법
지난 주말 사이에 내린 폭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는 8월 초까지 이어지며 갑자기 쏟아지는 비 소식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집중호우가 잦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차량 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폭우로 인한 침수, 빗길 수막현상으로 인한 사고, 타이어 관리 소홀로 인한 펑크, 에어컨 필터 관리 소홀로 인한 세균 번식, 뙤약볕에 주차한 차량 폭발 등 각종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철 장마·폭염 등에 대비한 차량 관리법과 안전운전 방법을 소개한다.
▲ 여름철 차량 필수 점검 사항
우천 시 시야 확보는 기본
와이퍼는 차량의 앞 유리에 들이치는 빗방울 등을 닦아내는 장마철 시야 확보를 위한 필수품이다. 와이퍼의 수명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지만 고온 다습한 여름과 춥고 건조한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교환주기가 짧다. 여름과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씩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발생할 때나 와이퍼가 지나간 자리에 얼룩이 생길 때, 창유리에 맺힌 물이 잘 닦이지 않을 때는 교체해 주어야 한다. 최근 사이드미러나 앞유리에 발수코팅제를 활용해 빗물을 쉽게 흘러내리게 하거나 유리면에 묶은 때인 유막을 유막 제거제로 닦아 주는 것도 빗길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빗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 접지력
장마철 차량의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비가 올 때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과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이때 타이어의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 및 접지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타이어의 수명이 다한 경우 더욱 위험하므로, 타이어 점검 시 타이어 마모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뜨거운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 확인
냉각수(부동액)는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엔진을 식혀준다. 냉각수는 엔진 오일만큼이나 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교체 주기가 길어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냉각수는 보조 탱크 확인과 마개를 열어 확인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점검해야 하며, 엔진 오일과 반대로 엔진이 차가울 때 점검한다. 보조 탱크 옆면에 표시된 게이지를 통해 냉각수(부동액)의 양이 F~L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 정상 범위이다. 냉각수 마개를 열어 냉각수가 새는 곳 없이 잘 고여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냉각수가 부족하다면 채워야 한다.
▲ 주행 중 폭우가 내렸을 때 대처 방법
침수된 도로는 지나가지 않는다
장마철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된 경우 절대로 지나가지 말고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차량 엔진룸에는 엔진 및 ECU 등 차량에 중요한 부품들이 있어, 물이 닿으면 차체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침수된 지역을 지날 때는 속도가 높으면 물의 저항 및 타이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차량이 제어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저단 기어를 사용해 신속히 한 번에 지나가야 한다.
안전하게 감속 운전
빗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운전 방법이다. 비가 오면 맑은 날 대비 시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빗길에서의 제동거리는 평소 대비 40~60%까지 증가한다. 또한, 수막이 형성돼 차량 제어가 힘들다. 따라서 차간거리를 평소 대비 1.5배 이상 길게 유지해야 하고 30~40% 정도 감속 운전하는 것이 좋다.
차량 주행 시 가능한 가운데 차선을 이용
도로의 선형구조상 빗물은 양쪽 가장자리 차선으로 흘러가게 설계돼 물웅덩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 차량 제어가 어려워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중앙 차선을 이용하고, 물웅덩이를 만나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엑셀에서 발을 뗀 후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전조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조등은 어두운 장마철 가시성 확보는 물론,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빗길 운전 시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