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속 잔류 농약 제거! 살충제 7종 분해하는 미생물 발견
농촌진흥청이 유기인계 살충제 7종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토양에서 발견했다. 지금까지 1종의 살충제를 분해하는 미생물은 알려져 있었지만, 여러 종의 살충제를 모두 분해하는 미생물은 이번에 발견한 ‘스핑고비움 Cam5-1 균주’가 처음이다.
액체 배지에 녹인 살충제에 스핑고비움 Cam5-1 균주를 처리한 결과, 총 7종의 유기인계 살충제가 빠르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196시간 이내에 63~100%가 분해됐다. 7종의 살충제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에토프로포스, 카두사포스, 펜토에이트, 포레이트, 포스티아제이트, 프로페노포스 등 6종과 현재 사용하지 않는 말라티온 등 1종이다.
또한, 이 균주를 살충제 카두사포스 (10mg/kg)가 남아 있는 토양에 접종했을 때, 2일 만에 살충제가 완전히 분해됐다. 균주를 접종하지 않은 토양에서는 살충제가 분해되는데 30일 이상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이 토양에 남아 있는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의도하지 않게 농약이 혼입돼 친환경인증이 취소되는 문제 등을 막을 수 있고, 토양 생태계 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살충력을 발휘하는 유기인화합물을 이용한 농약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로 100종 이상이 상용화돼 있는 유기인계 살충제는 현재 사용 금지된 DDT 등 유기염소계 살충제보다 독성과 잔류성은 낮으나, 오·남용할 경우 작물과 토양에서 검출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견한 균주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Biodeterioration & Biodegradation 132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