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지 마세요! ‘참당귀’, ‘일당귀’ 차이점
독성이 없고 성질이 따뜻한 ‘당귀’는 예로부터 즐겨 이용해 온 약용 식물이다. 요즘은 당귀 특유의 은은한 한약 향을 즐기기 위해 쌈 채소로 당귀 잎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당귀의 인기가 높아지며, 텃밭에 직접 당귀를 기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직접 당귀를 기를 때는 품종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당귀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참당귀’, 쌈 채소로 이용하는 당귀는 일본에서 건너온 ‘일당귀’로 효능과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약재로 이용하는 참당귀 뿌리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 한약 처방에 쓰인다. 참당귀에 함유된 ‘데쿠르신’과 ‘데쿠르시놀 안젤레이트’는 항노화와 치매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약전’에서는 이 두 성분을 한약재로 사용하는 당귀의 지표 성분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외에 참당귀는 피의 생성과 순환에 관계되는 보혈(피 보충), 활혈(피 소통), 거어(피멍 제거), 항암 작용 등에 효과가 좋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당귀 쌈 채소는 일당귀 잎이다. 일당귀에는 당귀의 지표 성분이 없어 한약재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엽산, 비타민 E 등이 포함돼 조혈(피 생성), 면역력 향상, 진통, 진정, 항암 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물론 참당귀와 일당귀는 모두 잎과 뿌리를 장아찌, 차 등 식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두 품종의 당귀 추출물은 모두 피부 미용에 좋아 입욕제와 비누, 화장품 등에 많이 이용된다. 실내에서 키우는 약초로는 병충해에 강하고 향이 독특한 일당귀가 더 알맞다.
참당귀와 일당귀는 맛과 향,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참당귀 잎은 맛이 달고 맵지만, 일당귀 잎은 달지만 매운맛이 적다. 향은 일당귀가 참당귀보다 훨씬 강하다.
참당귀와 일당귀의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크기와 색깔에 차이가 난다. 참당귀 잎은 넓고 큰 데 비해 일당귀 잎은 좁고 작은 편이다. 일당귀 잎은 참당귀 잎보다 짙은 녹색을 띠며, 더 윤기가 난다.
참당귀는 1~2m 정도로 크고, 일당귀는 보통 60~90cm 정도 자란다. 참당귀는 꽃이 적자색이며, 일당귀는 흰색이다. 참당귀의 씨는 타원형, 일당귀는 긴 타원형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