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생각만 해도 침샘을 자극시키는 미각여행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교차가 특징인 홍콩. 마천루 빌딩 숲 사이, 올드타운센트럴 일대에는 이국적인 바와 레스토랑이 가득하며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빌딩과 빌딩 사이, 좁은 골목마다 유서 깊은 맛집이 숨어 있다.
쇼핑 그리고 축제와 더불어 미식은 홍콩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단어다.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부터 뒷골목 로컬 식당까지 세계인의 호평을 받는 음식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다채로운 이유에서 지난해만 약 6천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가 홍콩의 맛을 보고, 멋을 즐겼다
중국요리는 크게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의 네 가지 요리로 구분한다. 홍콩 요리는 중국에서도 최고의 미식으로 꼽히는 광둥 요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홍콩은 약 150년간 영국의 식민지시대를 거쳤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중국 본토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이는 동서양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음식 문화의 배경을 이루게 된다. 홍콩 음식 문화가 한층 더 화려해진 건 1960년대에 이르러서다.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온갖 종류의 서양의 식재료가 모였고, 이는 재료본연의 맛과 모습을 살리는 광둥 요리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홍콩만의 퓨전 음식 문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본토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권의 셰프들이 유입되면서 홍콩은 명실상부한 미각 도시로 자리 잡았다.
홍콩의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딤섬이다. 본래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 가볍게 먹는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으로 한입 크기로 만든 중국식 만두를 말한다. 딤섬은 홍콩에서는 주로 전채음식으로 먹는다.
하가우는 살이 오른 새우를 넣은 만두, 춘권은 홍콩식 스프링롤, 육즙이 살아있는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 시우마이, 쫄깃한 만두피에 쌓인 돼지고기 딤섬인 샤오롱바오은 대표적인 딤섬이다.
돼지고기를 넣은 찐빵인 차쉬우빠우,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고 튀긴 만두인 함소이꿕, 부추와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인 거우초이가우도 홍콩을 반드시 맛봐야할 홍콩의 대표 메뉴이다.
그 중에서도 미슐랭이 인정한 딤섬 명가 팀호완(Tim Ho Wan)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이다. 홍콩 내 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삼수이포(Sham Shui Po)를 비롯해 노스 포인트(North Point), 타이콕추 이(Tai Kok Tsui) 모두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며 훌륭한 맛과 착한 가격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호주 미국 등에도 문을 열며 국제적으로 입지를 넓히는 중이며 마성의 ‘단짠’을 선보이는 차슈바오와 카스테라 같이 폭신폭신한 마라이고가 가장 유명하다. 더불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하가우와 슈마이 등도 기본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포장마차 형태인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그 자체가 관광명소이다. 초록 천막 낡은 테이블과 의자는 홍콩 영화 속 향수 어린 뒷골목을 연상시킨다. 다이파이동의 싱흥유엔(Sing Heung Yuen)은 가장 유명한 포장마차식 야외 식당이다. 허름하고 왁자지껄한 식당 한쪽에 화려한 그래피티가 있어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섞인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인기 메뉴는 토마토소스로 요리한 국수인데, 면은 라면과 쌀국수 마카로니 중 선택 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베어컨 소시지 달걀 등을 올린다.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홍콩의 완탕면이 당신의 미각을 채워줄 것이다. 최근 다양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완탕면은 홍콩의 맛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홍콩 완탕면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윙와(Wing Wah)를 먼저 꼽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윙와는 완차이에서 6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유서 깊은 맛집으로 대나무 봉을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정성스럽게 면을 뽑는다.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탱글한 완탕에 꼬들꼬들 탄성을 자랑하는 가는 면발이 입맛을 돋우는 윙와.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윙와의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상어뼈를 고아 만든 육수이다. 작고 오목한 그릇에 나오는 완탕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데 이 집 특유의 새콤달콤한 무·고추 피클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상어뼈 육수의 뒷맛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홍콩은 독특한 매력을 간직한 도시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견고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천루 빌딩 숲 사이로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소호와 센트럴에는 이국적인 바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하며, 후미진 골목 사이사이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보물처럼 숨어 있다. 여느 여행지에선 볼 수 없는 새롭고 유니크한 식당들을 찾아내는 기쁨이야말로 홍콩을 누리는 방법 중 하나다. 특별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홍콩에 눈을 돌려보자. 버라이어티한 미식의 세계가 기다린다.
자료제공=홍콩관광청(HK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