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띠ː다’로 발음되는 ‘띠다’와 ‘띄다’는 같은 발음 탓인지 그 둘을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띠다’와 ‘띄다’ 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띠다’는 ‘어떤 형태, 색깔, 성질 등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띠나 끈 따위를 몸에 두르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뜨이다’의 준말인 ‘띄다’는 ‘눈에 보이다’는 뜻을 나타내며, ‘눈에’와 함께 쓰여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띠다’와 ‘띄다’가 헷갈릴 경우에는 ‘띄다’의 본말이 ‘뜨이다’를 넣어 보면 바른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뜨이다’를 넣으면 말이 되지 않는 ‘띠다’와 달리 ‘띄다’는 ‘뜨이다’를 넣어도 문장이 자연스럽다.

‘중대한 임무를 띠다 → 중대한 임무를 뜨이다(×)’,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뜨이다(×)’, ‘붉은빛을 띠다 → 붉은빛을 뜨이다(×)’, ‘활기를 띠다 → 활기를 뜨이다(×)’, ‘허리띠를 띠다 → 허리띠를 뜨이다(×)’와 같이 ‘띠다’가 들어가야 할 문장에 ‘띠다’ 대신 ‘뜨이다’를 쓰는 것은 어색하다.

하지만, ‘띄다’를 쓰는 문장에는 ‘파란 모자가 눈에 띄다 → 파란 모자가 눈에 뜨이다(○)’, ‘귀가 번쩍 띄는 소리 → 귀가 번쩍 뜨이는 소리(○)’, ‘눈에 띄는 행동 → 눈에 뜨이는 행동(○)’처럼 ‘뜨이다’를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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