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 인기” 식음료업계, 단종템 재출시 열풍
식음료업계에 재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사라졌던 제품들이 이제 ‘그때 그 맛’을 찾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재출시된 제품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맛을 되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억의 맛이라는 키워드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재출시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익숙한 맛의 귀환, 라면·패스트푸드 재출시로 반등
라면업계에서는 농심이 1990년대 초반 선보였던 ‘농심라면’을 창립 60주년을 맞아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이 제품은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 봉지를 기록했다. 농심 측은 “최근 달라진 입맛에 맞게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점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지난 2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해 ‘죽장연 빠개장면’을 봄 한정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에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캠핑용 라면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패스트푸드업계에서도 재출시 열풍이 거세다. 맥도날드는 기존 대표 메뉴인 1955버거를 더블 버전으로, 고구마 후라이와 재출시했다. 맥도날드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메뉴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은 ‘통모짜와퍼’를 개선된 식감과 맛으로 재출시했다. 특히 치즈 조합과 튀김옷 식감을 강화해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한층 더 개선된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도미노피자는 과거 인기 있었던 더블 크러스트를 적용한 클래식 피자 신제품을 출시했다. 써브웨이 역시 고객 요청에 따라 단종됐던 터키(칠면조) 메뉴를 2년 만에 복귀시켰다.
◇ 유제품부터 편의점까지…다양한 업계로 확산
음료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1990년대 후반 출시됐던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12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단종 이후에도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던 제품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과거의 맛을 유지하되 현대적으로 개선해 재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GS25는 2014년 인기를 끌었던 혜자 도시락을 다시 출시했다. 한 달 만에 판매량 40만 개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앞서 재출시된 바삭 김밥은 3주 만에 50만 개 이상 팔리며 단종 제품 부활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과거 메뉴의 부활이 이어지고 있다. 매드포갈릭은 ‘갈릭 명란 파스타’를 포함한 신메뉴 4종을 출시하며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메뉴 개편에 따른 일시 중단 후, 고품질 식자재와 개선된 레시피를 반영해 재출시됐다.
오리온은 츄잉캔디 비틀즈를 ‘All New 비틀즈’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과거 다양한 과일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으로, 앞서 포카칩 스윗치즈맛,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등도 소비자 요청에 따라 재출시한 바 있다.
던킨도 인기 메뉴 비프칠리 핫도그를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2021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던킨 측은 “다양한 핫샌드위치 메뉴로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출시를 통해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식음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