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구, 광주 노지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던 바나나에 열매가 열려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식물이 바나나가 아닌 바나나와 비슷한 식물인 파초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파초는 어떤 식물이기에 바나나로 오해받는 것이며, 바나나와 파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진=야후이미지검색

바나나와 파초(芭蕉)는 모두 파초과 파초속의 대형 다년생 초본이다. 말레이시아 등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바나나는 열대성 식물로 4℃∼5℃에서 언 피해가 발생해 국내 노지에서는 자라기 힘들다. 바나나의 주 재배지역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이다.
반면 중국이 원산지인 파초는 영하 10℃∼12℃까지도 견딜 정도로 추위에 강한 온대성 식물로 국내 노지에서도 잘 자란다. 파초는 열대, 아열대 지역은 물론 온대지역인 서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널리 자라고 있다.
바나나는 식용으로 사용되지만, 파초는 떫고 씨가 많아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파초는 주로 정원의 관상용이나 섬유용으로 재배된다.

바나나와 파초의 '포' /사진=야후이미지검색

바나나와 파초는 꽃대의 밑이나 꽃꼭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인 ‘포(苞)’의 색깔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바나나의 포는 대부분 적자색을 띠지만, 파초의 포는 황색 또는 황갈색이다.

바나나와 파초의 잎 뒷면 /사진=농촌진흥청

바나나와 파초는 잎 뒷면을 봐도 구분할 수 있다. 바나나 잎 뒷면에는 분 같은 흰 가루가 덮여있지만, 파초는 흰 가루가 없이 옅은 녹색을 띤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