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명대사] 영화 ‘8 마일', "나의 역사는 내가 만든다"
2003년 2월, 국내에 개봉했던 랩퍼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 마일’은 현실은 비참해도 꿈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 영화다.
디트로이트의 소외 받은 계층은 생존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다. 이러한 계층, 특히 빈민 흑인들에게 힙합은 탈출구이자 삶의 에너지일 수 밖에 없다. 백인인 지미 B-래빗 스미스 주니어(에미넴 분)에게도 힙합은 유일한 출구이자 그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이다.
결손 가정에서 살고 있는 지미는 카리스마적 인물인 데이빗 퓨처, 낙천적인 몽상가 솔 조지, 행동파 DJ 이즈, 느리지만 꾸준한 체다 봅 등 그의 친구들과 언젠가 성공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암울한 현실을 살아간다.
“그의 희망은 분노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밤이면 디트로이트 8마일 313구역, 힙합 클럽에 모여 랩 배틀에 참가한다. 랩 배틀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리듬에 맞춰 랩으로 하고, 가장 재치있게 공격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기회가 온다면단 한번네가 원하는모든 걸 쟁취할그 기회를 잡을 거야?포기할 거야?…
그냥 이 순간을 잡아사라지지 않게"
- 에미넴 ‘Lose Yourself’의 한 소절
국내 Mnet에서 했던 ‘쇼미더머니’를 보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랩 배틀은 상대방이 자신을 향한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게임이다. 상대방의 공격에 자신의 멘탈이 흔들리면 다음 공격을 할 수 없어 지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들어날 수 있는 배틀에서는 자신을 내려놓아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무엇보다 랩 자체가 과감하고 기발한 스토리여야 하고, 또 상대의 공격에 그 스토리를 넘어서는 공격으로 응대해야 한다.
"그럴 때 없어?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같은..."
지미의 극 중 대사는 지금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과 맞닿아 있다. 언제나 현실은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이 우리를 비극적 상황으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현실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기도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 현실의 에미넴이 그랬듯이 말이다.
시궁창 같은 현실에 있는 자신에게 다시 꿈을 갖고, 희망에 도전하도록 만드는 영화 ‘8마일’.
"나의 역사는 내가 만든다"
영화 포스터의 강한 문구가 가슴에 깊이 남는 영화다. 5월 9일 국내 재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