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늘어진 줄기에 샛노랗고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개나리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봄꽃이다. 하지만 매화가 피는 이른 봄 활짝 핀 개나리를 발견했다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피는 시기와 생김새가 비슷해 흔히 개나리로 오해받는 ‘영춘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리와 영춘화는 모두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이다. 휘영청 늘어진 가지에 잎이 나기 전 노란 꽃을 먼저 피워 많은 이들이 혼동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둘은 꽤 많은 차이점이 있다.
개나리는 한국 토종 꽃이지만, 영춘화는 중국 북부가 원산지다. 이 때문에 영춘화를 ‘중국 개나리’라고도 부르며, 조선 시대 장원급제자의 머리에 꽂는 어사화로 쓰였다고 해 ‘어사화’,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노란 매화’라는 뜻의 ‘황매(黃梅)’라고도 한다.

개나리

개나리는 보통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후반부터 4월 즈음 꽃을 피우지만, ‘영춘화(迎春花)’는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이른 3월 꽃을 피워 개나리보다 먼저 봄을 알린다.
꽃 모양을 보면 개나리와 영춘화의 차이가 더욱 확실해진다. 개나리는 중간부터 네 갈래로 나눠진 통꽃이지만, 영춘화는 5~6장의 꽃잎을 갖고 있다. 개나리는 만개해도 꽃 모양이 활짝 벌어지지 않지만, 영춘화는 활짝 벌어진다. 개나리는 꽃자루가 짧고, 영춘화는 길다는 차이도 있다.

영춘화

개나리와 영춘화는 꽃이 떨어진 후 나는 잎 모양도 다르다. 개나리 잎은 긴 타원 모양의 홑잎이지만, 영춘화 잎은 달걀형의 작은 잎 3장이 깃털 모양으로 모여있다. 개나리의 줄기 색은 회갈색, 영춘화는 녹색이며, 3m 내외로 크는 개나리와 달리 영춘화의 키는 평균 1~2m 정도로 작다.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영춘화는 모두 ‘희망’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