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행운의 숫자는 '7', 나라별 행운과 불행의 숫자는?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행운의 숫자는 3과 7이다. 숫자 3은 '환인·환웅·단군' '해·달·별' '상·중·하' 등 우주만물의 근원이라는 주역의 천지인(天地人)과 연관된 의미가 있다. 또한 숫자 7은 서양 문화 영향을 받아 행운의 숫자로 여겼다. 옛 이야기 속 주인공 중 '아들 3형제' '셋째 딸' '삼시 세판' '삼색나물' 등 숫자 3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칠석, 모든 진귀한 보석을 뜻하는 칠진만보(七珍萬寶), 행운과 소망의 상징으로 여기는 북두칠성 등 과거의 자료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3과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긴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중국은 숫자 8과 9를 행운의 숫자라 여긴다. 8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을 벌다'의 파(發 fa)와 발음이 비슷하고, 무한대(∞)의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2008년 8월 8일 8시로 정할 만큼 숫자 8에 대한 사랑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한 황제만 사용했다는 숫자 9는 최고 높은 숫자로 그 발음이 영원을 의미하는 발음과 같아서 행운이라고 여겼다. 반면 불행의 숫자 4는 ‘죽음’을 연상시키는 발음과 비슷해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
일본
일본에서도 서양 문화의 영향으로 행운(lucky seven)을 뜻하는 7과 중국의 영향으로 번창(발전)을 의미하는 8(八)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한다. 반면 숫자 4와 9는 불행의 숫자로 여긴다. 숫자 4는 죽음을 의미하는 한자 死와 발음이 같고, 9는 고생과 고통을 뜻하는 고(苦, く)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4와 9는 죽거나 고통에 있다고 생각해 병원에서는 두 숫자를 합한 13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미국 뿐 아니라 서양에서 행운의 숫자로 불리는 7은 기독교의 영향 때문이다. 성경에 천지창조 후 7일에 쉬었다는 말에서 비롯되었으며 7은 완전함을 뜻한다. 불행의 숫자로 여기는 13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날이 13일의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최후의 만찬 참석자가 13명이었다는 설도 있다. 또 짐승이나 사탄을 의미하는 6이라는 숫자도 불행의 숫자로 여긴다.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스포츠토토'와 같은 '토토칼쵸'에서 1등은 13경기를 모두 맞춰야 해서 13을 행운의 번호로 여긴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불행의 숫자는 17이다. 이 숫자를 로마식으로 나타내면 'XVII'이 되는데, 이 조합으로 만든 라틴어 'VIXI'이라는 단어는 '삶을 다하다' 즉 '나의 인생은 끝났다'는 의미로 묘비에 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탈리아는 다른 서구문화와 다르게 17일의 금요일이 불행이 찾아오는 날로 여기고 있다.
베트남
음양오행의 5와 동서남북의 4를 더하면 9가 되는데, 삼라만상 모든 것을 망라할 수 있다는 뜻이 되어 베트남에서는 9를 행운의 수로 여긴다. 또한 베트남에서 유명한 333 맥주는 숫자를 다 더하면 9가 되기 때문에 행복을 부르는 맥주라 불리기도 한다.
반면 불행의 숫자 3은 하나의 불로 3명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그중 한 사람이 불행하게 되었다는 미신으로부터 불행의 숫자가 되었다. 숫자 13 또한 불행을 의미하는 숫자로 고층 건물에는 13층이 없이 12층 다음을 14층으로 하거나 12A로 만들기도 한다.
태국
태국어로 '까오나'는 발전하다, 나아간다는 뜻으로 비슷한 발음의 숫자 9(까오)는 태국에서 행운, 발전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혼식을 할 때 9명의 승려가 함께하여 신랑, 신부를 축복해주는 의식도 있다. 반면 숫자 6은 불행으로 여긴다. 6은 태국어로 '혹'이라 불리는 데 태국어 중 '혹롬' 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넘어지다, 자빠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발음이 비슷한 숫자 6은 실패, 불행을 의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