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악녀로 꼽히는 '달기'는 수많은 참형을 개발했다. /사진=영화'봉신연의'스틸컷

포락지형(炮烙之刑)‘포락’은 상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의 애첩 달기에 의해 고안된 형벌이다. 사기에는 ‘숯불 위에 걸쳐 놓은 기름을 바른 구리기둥 위를 죄인이 맨발로 걸어가게 해 발이 미끄러지면 불 속에 떨어져 그대로 타죽게 한 형벌’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 고전 ‘봉신연의’에는 ‘숯불 위에 세워 달군 구리 기둥을 죄인이 맨몸으로 껴안게 해 살과 뼈가 타들어 가게 한 형벌’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포락은 주로 주왕에게 옳은 간언을 하는 충신들에게 가해졌는데, 주왕과 달기는 사람이 산 채로 불에 타죽는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채분지형(蠆躉之刑)‘채분’은 ‘포락’과 함께 달기가 고안한 형벌로 수많은 독사와 전갈을 넣은 커다란 구덩이에 발가벗은 죄인을 밀어 넣어 뜯어 먹히게 한 것이다. 봉신연의에는 달기가 자신이 모함해 죽인 강황후의 궁녀 72명을 없애기 위해 채분을 만들었으며, 채분에 넣을 독사를 도성의 가구마다 3마리씩 바치라고 명해 원성이 자자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채분을 만들었을 때가 겨울이라 백성들은 돈을 주고 어렵게 독사를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달기는 궁녀와 환관들을 서로 싸우게 한 후 싸움에 진 이들을 채분에 떨어뜨리는 것을 놀이 삼아 즐겼다고 한다.
해형(醢刑)해형의 해(醢)는 젓갈, 육장, 고기젓을 뜻하는 단어로 사람을 죽인 후 잘게 저며 젓갈을 담는 형벌이다. 이 무시무시한 형벌은 주로 반역자에게 행해졌는데, 시체로 담은 젓갈을 가족이나 반란 가능한 세력에게 보내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해형은 우리나라에도 있던 형벌로, 콩쥐팥쥐전의 판본 중에는 ‘죽은 팥쥐를 젓갈로 만들어 팥쥐 어미에게 보내졌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팽형(烹刑)팽형은 펄펄 끓는 물이나 기름 가마에 산 사람을 넣어 삶아 죽이는 형벌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아야 하는 참형으로 반역 등의 중죄를 지은 이들에게 주로 가해졌다.
능지형(凌遲刑)중국 원나라 때부터 시작된 능지형은 죄인을 기둥에 묶고 산채로 포를 뜨는 형벌로 백 번, 천 번 칼질해 죽인다고 해 백각형(百刻刑), 또는 살천도(殺千刀)라고도 한다. 언덕을 천천히 오르내리듯 사람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인다고 해 능지(凌遲)라는 이름을 얻은 이 형벌은 대역죄를 범한 자에게 내려졌던 최대 극형이다.
능지형은 대개 팔다리와 어깨, 가슴 등을 먼저 베고 마지막에 심장을 찌르고 목을 베어 죽였는데, ‘능지 500도’, ‘능지 1000도’와 같이 구체적인 횟수를 지정해 처했으며, 지정된 횟수를 채우기 전 죄인이 죽을 경우에는 집행자에게도 엄벌이 내려졌다고 한다.
거열형(車裂刑)흔히 능지처참(陵遲處斬)으로 잘못 알려진 거열형은 목과 팔, 다리를 소나 말이 끄는 각각 다른 수레에 매고 끌어 죄인을 찢어 죽이는 형벌이다. 소나 말의 힘을 사용한다 해서 ‘오마분시(五馬分屍)’나 ‘오우분시(五牛分屍)’라고도 부른다.
기타 형벌이외에 고대 중국의 형벌로는 도리를 허리를 잘라 죽이는 요참형(腰斬刑), 가죽을 벗기는 박피형(剝皮刑), 사람을 산 채로 묻어버리는 활매(活埋), 머리, 팔, 다리, 귀를 자르고 눈알을 파내는 구오형(俱五刑), 무릎의 슬개골을 잘라내는 빈형(臏刑), 목에 줄을 건 후 양쪽에서 꼬아 목을 졸라 죽이는 액수(縊首)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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