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탕에 신선한 재료를 살짝 데쳐 먹는 양고기의 맛은 담백함이 일품이다.

베이징 대표 관광지 십찰해에 위치한 남문쇄육(南门涮肉)은 청나라 서태후가 즐겨 먹었던 전통 베이징식 훠궈 전문 레스토랑이다. 훠궈(火锅)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일컫는 말로 중국요리 중 꾸준한 사랑을 받는 요리다.  최근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훠궈’는 사천지방의 빨갛고 매콤한 마라(麻辣)훠궈를 먼저 떠올리지만 베이징 훠궈는 하얀 육수가 특징이다. 또한 큰 냄비에 육수를 끓이는 마라훠궈와 달리 베이징 훠궈는 한국의 신선로와 비슷한 모양의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양고기를 맛볼 수 있는 남문쇄육

베이징 훠궈의 유래는 원(元)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중 요리할 시간이 부족했던 요리사는 양고기를 얇게 썰어 끓는 물에 데친 뒤 황제에게 가져다 주었고, 황제는 전투가 끝나고도 음식의 맛이 생각나 요리사에게 상을 내렸다. 
그리고 이 음식에 '고기를 데쳤다’라는 뜻의 '쇄육(涮肉)’이라 이름 붙이고, 궁중요리로 지정했다고 전해진다.  

남문쇄육에는 7개의 방과 100여 개의 테이블이 있다.

한국과 다른 중국식 샤브샤브는 육수, 고기, 해물, 채소, 면류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각각 주문하면 된다. 
남문쇄육에서는 생강, 구기자 등 최소한의 재료만을 넣어 끓인 맑은 탕 한가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육수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만 선택하면 된다. 특히 이곳은 얼리지 않은 양고기를 사용해 고기가 부드럽고, 다른 쇄육 전문점보다 양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다. 
쇄육을 먹는 순서는 먼저 양고기를 데쳐 먹고 배추, 당면 등 나머지 재료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펄펄 끓는 맑은 탕에 신선한 재료와 함께 살짝 데친 양고기의 맛은 깔끔하고 담백해 질리지 않는데, 계속 먹다 보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진 양고기와 따뜻한 국물을 함께 먹기 때문으로 겨울 보양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베이징 전통 가옥 양식인 사합원을 고쳐 만든 남문쇄육

베이징 전통가옥인 사합원을 개조해 만든 남문쇄육은 중국 전통미를 느낄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다만 아름다운 호수와 야경으로 유명한 십찰해에 위치한 만큼 주말 식사시간에는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여행 Tip
남문쇄육(南门涮肉, nánmén shuànròu, 난먼쑤안로우)주  소: 北京市 东城区 什刹海南官房胡同1号전  화: 010-83227033시  간: 11:00~14:00/ 17:00~24:00사이트: www.hongyua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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