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읽을만한 책] 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이대희 저 | 베이직북스
자녀교육은 한국부모의 최대이슈이자 생존이유다. 이상하리만큼 자녀성공에 사활을 건다. 상식초월의 이상 현상까지 비일비재다. 모든 걸 먹어치우는 사교육 붐은 그 절정. 그래서 부모는 숙명처럼 전력질주를 반복한다. 숨이 목 끝에 차올라도 자녀성공의 마법주문만 외면 참아낼 수 있다. 데드라인도 없다. 그런데 의문 하나. 과연 이 선택은 남는 장사일까. 다른 건 빼더라도 일단 가성비가 확실히 떨어졌다. 예전엔 몰라도 이젠 밑지는 장사다. 저성장·재정난·인구병 등 거시악재가 고성장식 성공모델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늘구멍이 좁아졌을 뿐더러 통과한들 성공인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내로라는 학벌조차 취업난은 매한가지다. ‘스펙=성공’마저 의심받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라면 자녀행복을 고대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묘안은 뭘까.
인간성이다. 먼저 인간이 되도록 가르치는 게 케케묵은, 그럼에도 안 통하는 유물적 성공루트보다 낫다. 공부만 잘해서 앞서가기 힘든 시대다. 우리도 이젠 성공이 아닌 행복을 따질 때가 됐다. 책은 그 실천방법으로 밥상머리 인성교육을 제기한다. 인간교육을 통해 행복에 다가설 필요를 역설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사람, 밥, 대화이고, 그 실현무대를 밥상머리로 본다.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유대인의 DNA도 밥상머리에서 진화·축적됐다는 경험적인 근거자료를 덧붙인다. 사실상 한국사회의 불행지표를 해결할 최소공간이 밥상머리인 셈이다.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을 말하지만 한국인답게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게 돋보인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가족이면 실천단계별로 매뉴얼을 고안·정리한 부분이 도움이 될 듯하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게 이렇듯 다양하고 체계적일 수 있다는 점이 재미나다. 낯설고 작위적인 내용이 없진 않지만 크게 걸리진 않는다. 물론 부담스럽다. 혼밥(獨食)이 판치는 각박한 시대환경 탓이다. 맞벌이 회사인간에게 밥상머리 교육은 그림의 떡 아니던가. 그럼에도 해보자 권하고프다. 어쩌면 이 작은 시도가 달라진 시대, 자녀의 행복인생을 위한 밀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