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짱 괴담을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이미지=유튜브 동영상 캡쳐

1959년 NHK 라디오 방송 10주년 기념을 통해 발표된 동요 ‘삿짱(サッちゃん)’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어린 꼬마 ‘삿짱’의 이야기를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노래하지만, 노래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도시 괴담이 얽혀있다.
괴담에 따르면 ‘삿짱’이 홋카이도에서 열차사고로 죽은 소녀의 실화를 담고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 무로란 시에 삿짱이라는 소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바나나를 먹으면 철길을 건너던 삿짱은 열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발목이 잘려 죽고 만다. 삿짱의 이야기는 이후 노래로 지어졌는데 그 노래가 바로 동요 ‘삿짱’이며, 2절의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 것과 3절의 멀리 떠나는 것이 죽은 삿짱의 사고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괴담은 3절까지만 있는 이 동요가 사실은 4절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노래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채거나 4절을 부르는 사람에게는 삿짱이 찾아와 발목을 잡고 저 세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맡에 바나나를 두고 자면 바나나를 좋아하는 삿짱이 바나나에 정신이 팔려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한다.
‘삿짱’의 작곡가인 사카타 히로오(阪田寬夫)는 근처에 살던 소녀를 모델로 노랫말을 지었다고 밝혔지만, ‘삿짱’의 도시괴담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널리 퍼져있다.
도시 괴담에 따른 숨겨진 4절을 포함한 동요 ‘삿짱’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원래 가사의 삿짱은 ’サッちゃん’이지만, 괴담에서는 ‘さっちゃん’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1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サテコって いうんだ ほんとはね 사치코라고 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じぶんのこと サッちゃんって よぷんだよ 자신을 삿짱이라고 해
おかしいな サッちゃん 이상하네 삿짱
(2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バナナが だいすき ほんとだよ 바나나를 제일 좋아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バナナを はんぶんしか たべられないの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데
がわいそうね サッちゃん 불쌍하네 삿짱
(3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とおくへ いっちゃうって ほんとかな 멀리 가려고 해. 정말일까?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ぼくのこと わすれてしまうだろ 나를 잊어버리겠지
さびしいな サッちゃん 섭섭하네 삿짱
(괴담으로 전해지는 숨겨진 4절)
さっ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踏切で足をなくしたよ 건널목에서 발을 잃었어
だからお前の足をもらいに行くよ 그래서 너의 발을 받으러 간데
今夜だよ さっちゃん 오늘 밤이야 삿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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