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우리의 주 영양소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쌀을 살 때는 막막할 때가 많다. 시중에는 종류도 가격도 각양각색인 다양한 쌀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쌀, 도대체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쌀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쌀의 종류인데, 쌀은 도정 정도에 따라 현미, 5분도미, 백미 등으로 구분한다. 도정이란 수확한 볍씨의 껍질을 벗기고 겨 층을 깎아내는 것을 말하며, 도정 정도에 따라 쌀은 1~13분도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도정이 많이 된 것으로 벼에서 껍질(왕겨)만 벗겨낸 ‘현미’는 0분도이며, 시중에서는 보통 1분도에서 3분도에 해당하는 현미가 판매되고 있다. ‘백미’는 쌀겨와 쌀눈을 모두 제거한 11~13분도의 쌀이다.
현미는 쌀의 영양분이 대부분 포함된 쌀눈과 쌀겨가 그대로 남아있어 영양이 가장 높지만, 씹는 맛이 거칠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백미는 부드럽고 밥맛이 좋지만, 쌀눈과 쌀겨가 모두 깎여나가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도정 정도가 낮은 쌀을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어린아이나 노약자, 환자 등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화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현미를 고집하기보다는 입맛이나 건강상태에 알맞은 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쌀은 가능하면 생산연도와 도정 일자가 최근인 것이 좋다. 수확 직후의 햅쌀은 윤택이 나고 수분함량이 높고 점성이 강해 맛이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줄어들어 점성이 약해지고 영양소가 파괴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 쌀은 도정 2주 후부터는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맛이 떨어지게 되므로 생산연도가 같다면 도정일이 최근인 쌀이 훨씬 밥맛이 좋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쌀은 무려 100품종 이상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국내에서 수확한 고품질 품종으로 추정, 오대, 신동진, 삼광, 일품, 남평, 고시히카리 등 18가지를 선정하고 있지만, 쌀 품종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특별히 선호하는 품종이 있는 게 아니라면 쌀 포장지에 표기된 등급을 활용해보자. 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부터 모든 쌀 포장지에 1~5등급으로 품질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물론 1등급이 가장 좋은 쌀이다. 이 외에 포장지의 라벨에서는 쌀의 단백질 함량도 확인할 수 있는데 단백질 함량이 6% 이하면 ‘수’, 6.1~7%면 ‘우’, 7.1% 이상이면 ‘미’로 표기한다. 또 여러 품종의 쌀을 섞어 포장한 것은 품종을 ‘혼합’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외에 쌀은 눈으로 봤을 때 쌀알의 모양이 고르고 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것, 쌀알에 금이 간 것이 없고 흰색이나 검은색 반점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홈페이지 ‘팜투테이블(www.farm2table.kr)에서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단계별로 생산자, 유통경로 등은 물론 농약사용량과 같은 상세한 농산물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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