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생은 참 자세가 바르다.”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
 
“생선 가시를 발라 먹는다.”
 
“양지 바른 곳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바르다’의 용례다. 동음이의어인 ‘바르다’는 어떤 뜻으로 얼마나 자주 쓰일까?
 
‘바른 식재료’를 고집하는 창업 철학으로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낸 김밥 전문점이 있다(머니투데이뉴스, 6월 8일자). ‘정직한 먹거리'에 대한 약속을 담아 상호명도 ‘바르다 〇선생’이란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서 ‘바르다’의 의미 빈도를 살펴보면 ‘곧거나 반듯하다’, ‘사리나 도리에 맞다’ 등의 뜻이 99.1%로 단연 높게 쓰인다. ‘바르게 앉다/세우다’, ‘바른 말/길’, ‘예의가/자세가/심성이 바르다’ 등이 대표적인 예로 모두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야외 활동 필수품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빼놓을 수 없다.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챙겨 발라야 한다. 여기에서 ‘바르다’는 ‘묻히거나 덧입히다’라는 뜻으로, 전체 의미 빈도의 약 8.6%를 차지한다. 또 다른 예로 ‘풀을/물감을 바르다’ 등이 있다.
 
'바르다'는 생선과도 연관성이 깊다. 멸치와 같이 통째로 먹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생선에 붙어 있는 가시를(뼈를) 발라 먹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양지가 바르다’라는 표현이 있다. ‘햇빛이 정면으로 잘 비쳐서 밝고 따뜻하다'는 의미다. ‘양지 바른 곳에 묻다’, ‘양지가 발라서 식물이 잘 자란다’ 와 같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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