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28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성세대에 대한 면죄부를 준 영화'라는 비판에서부터 단순히 '고생한 어버이 세대에게 바치는 영화'라는 주장까지 영화에 대한 여러 논란은 영화의 흥행에 오히려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 흥행 배우 중 한 명이었던 황정민은 드디어 천만 관객 동원 배우에 등극했고,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은 영화 '해운대'에 이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든 감독이 되었다.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28일만에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출처: 국제시장 공식 홈페이지

11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
 
한국 영화는 2012년 이후 매해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2년 '도둑들'(1298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2013년 '7번방의 선물'(1281만), 2014년 '변호인'(1137만)' 그리고 최다 관객수를 동원한 '명량'(1761만)에 이어 2015년 '국제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천만 돌파 영화의 등장을 알렸다.
 
멀티영화관의 등장으로 예전과 달리 전국 어디서나 쉽게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인구가 약 4900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전 국민의 20% 이상이 본 영화가 탄생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쉬리'에서 만났던 황정민과 김윤진, 천만 관객 동원 배우 등극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에 출연했었던 오달수도 천만 배우

김윤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쉬리'의 히로인(heroine)이다. 당시 200만 관객을 쉽게 넘기지 못하던 때였기에 '쉬리'의 500만 관객 돌파는 굉장한 사건이었다. 이후 다방면으로 활약하던 김윤진은 미국과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미국드라마 'LOST'의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국제시장'으로 천만 관객 동원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김윤진과 황정민의 인연도 흥미롭다. 황정민은 '쉬리'에서 단역배우로 출연했었다. 그가 스타 배우로 등극한 이후에나 그 장면이 이슈가 되었을 정도로 '쉬리'에서 그의 존재감은 없었다. 하지만 영화 '너는 내 운명'을 통해 흥행 배우로 일어선 그는 '부당거래', '신세계' 등의 영화를 거쳐 드디어 '국세시장'을 통해 천만 관객 동원 배우가 되었다.
 
오달수는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흥행 영화에는 모조리 나왔다고 할 정도로 천만 돌파 영화에 출연을 많이 했지만,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이 강했기에 천만 관객 동원 배우라는 이미지가 약하다. '국제시장'에서도 주연 황정민, 김윤진에 가려진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당당히 천만 관객 동원 주연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천만배우에 자리에 오르게 된 김윤진, 황정민, 오달수. 출처: 국제시장 공식 홈페이지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이어 2편의 천만 돌파 영화 감독 등극

한편, 영화 '해운대' 이후 주로 제작자로 영화를 만들어왔던 윤제균 감독은 이번 '국제시장'으로 2편의 천만 돌파 영화 감독이라는 이력을 얻었다. 그 동안 천만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들 중 또 누가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천만 영화 제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제시장'이 '해운대'의 관객 기록을 깰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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