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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도 다른 치매 유형, 치료 가능성 높이기 위한 정밀 진단 중요

기사입력 2021.1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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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freepik

    인구 고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65세 이상 노인의 약 5~8%가 치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란 정상적인 뇌가 후천적 원인에 의해 손상을 받아 인지 기능 저하 및 정신 기능 쇠퇴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을 말한다. 분명한 점은 전체 치매 환자 가운데 약 10~15%가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유형이라는 점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골든타임 내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반대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매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치매 유형 및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치매 발병 자체가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노인성 뇌전증, 가성치매 등을 꼽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대뇌가 서서히 퇴행하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변성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되면 세포독성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뇌세포가 서서히 소실되어 인지 기능 저하, 일상생활 불능, 정신 기능 쇠퇴 등의 치매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이상에 따라 나타나는 치매 유형으로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심장질환, 과거 뇌혈관질환 등의 과거력이 위험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갑작스레 인지 저하가 발생했다가 증상이 일시 호전되는 등 계단식 악화 소견을 보이는 것이 포인트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의 임상적 양상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이다. 이후 만성기가 되면 그 증상이 고착화되어 후유 장애로 남는다.

    노인성 뇌전증은 대발작 등의 전형적인 뇌전증 증상보다 기억상실, 치매 등의 비전형적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유형이다. 이로 인해 진단이 어려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가성치매는 실제 치매 증상이 아닌 상태에서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의욕 감소 등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인지검사결과와 실제 임상적 치매 수준의 괴리가 존재해 본인의 증상을 보다 더 과장되게 말할 수 있다. 주로 우울증 환자와 같은 정신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데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 고도일병원 조양제 원장/출처=고도일병원
    ▲ 고도일병원 조양제 원장/출처=고도일병원

    치매 진단 시 철저한 병력 청취와 문진, 신경학적 진찰이 필수적이다. 이후 시행하는 각종 검사, 설문지 등은 이러한 잠정 진단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원인에 의한 이차적 치매나 다른 신경질환 여부를 감별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뇌 MRI/MRA, 혈액검사, 뇌파(EEG) 검사, 신경심리검사(MMSE, CDR, GDS, SNSB 등), 심리검사(BDI, BAI, HADS) 등이 있다.

    고도일병원 조양제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이처럼 치매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고령사회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기억력 저하가 의심된다면 정확한 상태 평가 및 적절한 교육을 받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치매 조기진단을 통해 정확한 치매 유형 및 정도를 진단받고 적절한 약을 투약 받아 증상의 악화를 최대한 지연하여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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