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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게임사②좁은 국내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북미·유럽 등 도전장

기사입력 2020.09.24 07:00
일본·북미·유럽·동남아 등 해외 진출 다변화
넥슨 장기 흥행작 'V4' 일본 시장 진출
넷마블 'BTS 유니버스 스토리' 전세계 173개 국가 정식 출시
  • 일본 브이포티비 생중계 이미지/넥슨 제공
    ▲ 일본 브이포티비 생중계 이미지/넥슨 제공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산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이 3년째 막혀 있는 가운데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를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V4’는 일본 앱 마켓(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과 PC(윈도우)를 통해 선보인다. 서비스를 맡은 넥슨 일본 법인은 지난달부터 작품 사전예약과 캐릭터 선점 이벤트 등을 펼쳤다. 작년 11월 국내에서 선보인 V4는 출시 이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한 만큼 일본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출시작이 예정돼 있는 넷마블도 이날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 기반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이날 오전 11시 전세계 173개 국가 및 지역에 13개 언어로 글로벌 정식 출시되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에는 방탄소년단 세계관 기반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자유롭게 스토리를 생산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해외공략 스토리는 내년 제2의 나라까지 어어질 것"이라며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레볼루션 등 세븐나이츠 IP의 해외 진출도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11월 10일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엔씨소프트 제공
    ▲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11월 10일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엔씨소프트 제공

    ◇ 60조 콘솔 게임 시장 겨냥…글로벌 진출 '속속'

    게임사들이 최근 PC나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첫 콘솔 게임 '퓨저'로 북미·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는 오는 11월 10일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공급하고 미국 음악 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이 게임은 콘솔 3대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하며 PC(윈도)에도 동시 출시 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첫 콘솔작을 준비 중이다. 개발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맡고, 퍼블리싱은 콘솔 시장을 독점하는 3개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맡는다.

    넥슨도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15년 동안 아시아권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넥슨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플랫폼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을 보면 모바일(35.8%), 콘솔(27.5%), 온라인 PC(18.4%), 아케이드(18.3%) 순이다. 국내 게임사가 콘솔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콘솔 게임이 차지 하는 비중이 약 4%로 미미하지만 2017년부터 2년 연속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 로고/스마일게이트 제공
    ▲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 로고/스마일게이트 제공

    ◇ 해외 게임사 인수에서 법인 설립까지…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게임사들은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동남아시아 게임 퍼블리싱 회사 '글로하우'를 인수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의 북미·유럽 지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원년"이라며 "차별화된 강점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해외 첫 게임 개발 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을 설립했다. 유럽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최근 심화 되고 있는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거대 콘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AAA급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락스타,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 글로벌 유수의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들로 바르셀로나 법인의 조직을 꾸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첫 해외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를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AAA급 신규 IP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 개발 경력과 함께 미국,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스페인 등 다국적 출신으로 구성 된 개발자들이 모여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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