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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천년고도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하고 역사와 문화예술의 향기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봄나들이 장소다. 올해는 봄꽃이 평년보다 일찍 개화해 경주에서도 이번 주 만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봄나들이로 경주를 방문한다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봄꽃을 보기 좋은 명소를 알아보자.
경주엑스포 봄꽃 명소경주타워 전망대꽃대궐 보문을 한눈에 -
7세기 세계에게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었다는 황룡사 9층탑을 모티브로 한 경주타워는 경주엑스포공원은 물론 경주를 대표하는 곳이다. 경주타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82m 높이의 경주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보문단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요즘 같은 봄꽃 시즌에는 울긋불긋 꽃 대궐을 연상케 하는 보문단지와 눈꽃이 날리는 보문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뒤편으로 아사달 조각공원, 시간의 정원, 솔거미술관 등 경주엑스포공원만의 봄 풍경이 펼쳐져 카메라를 어떻게 들이대도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타워 전망대에는 ‘구름위에 카페’라는 경주에서 제일 높은 카페가 있는데 커피 한잔하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경주타워 벚꽃길경주의 숨은 비경 -
경주타워를 구경하고 솔거미술관과 아사달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상상하지 못한 비경과 마주한다. ‘경주타워 벚꽃길’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수령이 100년 가까이 되는 둘레 2~3.5m, 높이 5~8m의 벚꽃나무 1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고 벚꽃 그늘이 드리워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운치가 극에 달한다.
경주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벚꽃 명소임에 분명하지만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놓치면 후회할 나들이 코스다. 이제 꽃망울을 머금고 있어 이번 주말부터 아름다운 벚꽃을 영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벚꽃터널을 벗어나 조금만 더 걸으면 유럽풍 정형식 정원과 조각공원이 펼쳐진다. 동양의 전통문양을 꽃과 나무로 수놓은 ‘시간의 정원’과 우리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20여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아사달 조각공원’에도 흐드러진 개나리, 산수유, 매화 등 봄꽃들이 나들이객을 반긴다.솔거미술관봄꽃 내려앉은 갤러리 -
경주엑스포공원에서는 봄과 함께 예술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있다. SNS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3전시실의 일명 ‘움직이는 그림’의 배경 ‘아평지(阿平池)’는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지금은 봄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지금은 박대성, 이왈종, 황창배, 윤광조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한국미술계의 거장 4인 특별초대전 ‘전통에 묻다’가 열리고 있다.
꽃비 날리는 ‘화우(花雨)’, 고풍스런 자태의 ‘노매(老梅)’ 등 박대성 화백의 한국화를 비롯해 파격과 일탈의 작가 고(故) 황창배 화백이 1985년 봄에 그린 ‘무제’, 윤광조 작가의 분청사기 ‘음율’ 등의 작품에서 따뜻한 봄기운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매화, 동백 등이 활짝 핀 ‘제주생활의 중도’를 통해 이왈종 화백은 특유의 화사한 색감으로 봄을 전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낸 꽃, 새, 봄을 감상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경주엑스포공원봄 풍경 배경 최고의 포토존 -
경주엑스포공원에는 봄 풍경을 배경으로 한 멋진 포토존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계림지(경주타워 앞 동궁과 월지 모양 연못)’와 ‘연지(경주타워 뒤 연꽃 모양 연못)’ 등은 조경이 빼어나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을 만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유명한 곳이다. 봄 마중을 나온 매화, 목련, 산수유가 가득한 왕경숲을 지나 계림지 다리 위에는 신라 기파랑과 선화공주 모형이 있는데 데이트 커플들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좋아하는 포토존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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