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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 벚꽃이 만드는 낙화유수, 2019 진해군항제 이번주 절정

기사입력 2019.04.03 15:36
  • 진해 여좌천이 올해도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그야말로 '낙화유수(落花流水. 흐르는 물에 떨어지는 꽃)'의 장관이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제57회 진해군항제'가 절정을 맞이했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이른 개화로 인해 벌써 수많은 상춘객이 찾으며 흥행 중이다. 절정을 맞은 군항제 현장을 찾았다.

  •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제57회 진해군항제'가 절정을 맞이했다.
    ▲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제57회 진해군항제'가 절정을 맞이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군항제의 대표 명소인 '여좌천'이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4~7일 앞당겨지면서 축제 초기부터 만개한 벚꽃이 방문객을 맞았다. 1.5km 여좌천 양옆으로 드리워진 벚나무는 개천에 반사돼 데칼코마니를 이뤘다.

    군항제 주요 벚꽃 명소는 여좌천을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여좌천 상류 평지교 옆 주차장과 이어진 내수면환경생태공원, 평지교~장복로 사거리로 이어지는 벚꽃길도 빼놓을 수 없는 꽃놀이 길이다.

  • 1.5km 여좌천 양옆으로 드리워진 벚나무기 낙화유수 장관을 만든다.
    ▲ 1.5km 여좌천 양옆으로 드리워진 벚나무기 낙화유수 장관을 만든다.

    여좌천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결혼에 도달한다고 해서 일명 '혼례의 길'이라 불린다. 취재 당일에도 여좌천 전 구간에서 많은 연인을 볼 수 있었다. 그중 로망스다리는 마치 '연인들의 성지'와 같은 느낌이었다. 2000년 초 드라마 '로망스'에 등장했던 이 다리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사진명소가 됐다. 로망스 다리 아래에 서서 쏟아지는 분홍빛 벚꽃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노라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로망스 다리를 지나 경화역에 도착하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주말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노선은 △블루라인 '공단로 임시주차장~안민터널~경화역~진해역(여좌천)~북원로터리' △옐로라인 '두산볼보로 임시주차장~장복터널~북원로터리' △레드라인 '진해해양공원(집트랙)~진해구청~경화역~진해역~북원로터리' △그린라인 '남원로터리~해군교육사령부~경화역~진해역~북원로터리' 구간이다.

  •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주말 무료셔틀버스와 유료 2층 관광버스를 운영한다.
    ▲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주말 무료셔틀버스와 유료 2층 관광버스를 운영한다.

    진해역에서 표를 구입하면 '체리블라썸 버스'도 운행한다. '진해역~북원로터리~제황산공원~속천항~진해루~진해해양공원(집트랙)~진해드림파크~석동주민센터~경화역~진해역'으로 이어지는 유료 2층 관광버스 '체리블라썸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진해역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화역'이다. 진해역과 성주역 사이의 작은 간이역이었던 경화역은 운영이 중단되고 역사 건물도 없어졌지만 그 어느 역보다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찾는다.

  • CNN에서도 꼭 가봐야할 명소로 소개한 경화역의 풍경.
    ▲ CNN에서도 꼭 가봐야할 명소로 소개한 경화역의 풍경.

    그 이유는 역시 벚꽃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벚꽃 풍경으로 CNN에서도 꼭 가봐야할 명소로 소개했다. 약 800m 길이로 곧게 뻗은 선로, 그와 평행을 이루는 벚꽃 터널, 그리고 그 끝에 자리잡은 열차의 조합은 그 이유를 충분히도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

    여좌천과 경화역 등 군항제 기간에는 어디를 가나 벚꽃이지만 분홍빛 도심을 한눈에 담으려면 역시 '진해탑'이 제격이다. 진해탑을 오르는 방법은 계단과 모노레일 두가지다. 계단은 365개로 이뤄져 있어 하나씩 세어가며 오르는 재미가 있었다.

  • 진해탑에서는 분홍빛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진해탑에서는 분홍빛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군군함을 상징하는 9층 높이 진해탑에 오르자 '와'하고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중앙로터리와 주택가 골목길 가릴 것 없이 피어난 36만 벚꽃이 진해 도심을 분홍빛으로 채색하고 있었다. 계단을 오른 피로와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함께 날려버리는 장관이었다.

    벚꽃명소 외에도 군항제라는 이름답게 '해군 도시'의 특징을 살린 볼거리가 다양하다. 평소 일반인이 관람할 수 없었던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해군교육사령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영내가 다음달 10일까지만 전면 개방돼 기대감을 더한다. 또한, 5일부터 7일까지 해군이 펼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군항제 기간에는 '해군 도시'의 특징을 살린 볼거리가 다양하다.
    ▲ 군항제 기간에는 '해군 도시'의 특징을 살린 볼거리가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창원 NC파크 마산구장과 창원교육단지까지 찾아가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프린지 공연을 선보일 계획으로 행사의 외연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에어쇼(4월 5일) 역시 만개한 진해 벚꽃 하늘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밖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1일부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 계승행사(승전행차, 호국퍼레이드, 추모대제)와 여좌천 별빛축제, 속천항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4월 4일 오후 8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차례대로 열릴 예정이다. 군항제 메인무대인 중원로터리 인근 진해중앙시장 내에서 진행되는 부엉이 프리마켓, 부엉이 가면 야(夜)행 퍼레이드 그리고 '청춘 야(夜)맥 축제', 군항제 기간에 진해루 앞 해상 일원에서 펼쳐지는 국제모터보트 그랑프리대회(3월 30일~3월 31일)와 전국 해양레저 스포츠제전(4월 5일~ 4월 7일)은 군항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인 군항제는 10일까지 계속된다.
    ▲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인 군항제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진해군항제는 57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다. 이는 1952년 충무공 이순신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한다. 지난해 군항제에는 320만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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