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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의 업적은 대부분 백성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세종대왕은 애민(愛民)과 위민(爲民) 사상을 바탕으로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 세종대왕은 초가살이까지 감행했다. 그것도 무려 2년 3개월이나 말이다.
세종이 즉위한 다음 해부터 7년 동안 조선에는 큰 가뭄이 이어졌다. 세종은 광화문 사거리에 솥을 내걸고 죽을 끓여 나눠주는 등 굶주린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기근을 이겨내기란 역부족이었다.
고통 받는 백성들의 모습을 본 세종은 경회루 동쪽에 두 칸짜리 초가집을 짓게 했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임금이 기왓장을 지고 누워 잘 수 없다는 이유였다. 백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세종은 초가살이를 자처한 것이다.
불이 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신하들과 중전이 세종을 만류했지만, 세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초가집을 지을 때 궁궐 안에 버려진 목재를 이용하라고 명령했다. 주춧돌도 쓰지 않고, 억새로 지붕을 덮어 만든 초가집이 완성되자, 세종은 이곳을 집무실이자 침소로 사용했다.
팔자에 없는 초가살이를 자처하면서까지 백성의 아픔을 함께 한 세종대왕. 이것이 지금까지 세종대왕을 성군이라 불리게 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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