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만 전 세계에서 환자 2억1900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3.5만명이 사망한 ‘말라리아’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전염병이다. 세계 말라리아 환자와 사망자의 약 70%는 아프리카 10개국과 인도에 집중되어 있지만,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 국가인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안전지대는 아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 경기·강원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전년도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을 참고해 3가지(위험, 경계, 주의)로 분류된 위험지역을 읍·면·동 단위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말라리아 예방 홍보 포스터 /이미지=질병관리본부

국내에서 토착형 말라리아는 모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한 삼일열말라리아(89%, 2018년 기준)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통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열대말라리아도 연평균 70건 내외로 신고가 이루어지고, 연평균 3건 이내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체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사일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원숭이열말라리아 총 5가지 종류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말라리아 발생 위험지역에 거주(군 복무)하거나 여행 등 일시적 방문을 하는 경우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수혈 등의 병원감염이나 주사기 공동사용에 의해 전파되기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공기감염이나 감염자의 일상적 접촉을 통한 전파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한다고 해서 예방약 복용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 및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색의 긴 팔,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오한, 고열, 발한 등이 순서대로 발생하는 주기적인 열발작이 가장 특징적인 임상증상이며, 초기에는 권태감 및 발열증상이 수일간 지속되며, 두통이나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감염내과)을 방문해 치료 받아야 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완치되지만, 열대열 말라리아는 적시에 진단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부전, 용혈성 빈혈, 대사성 산증, 파종성 혈관내 응고, 폐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 할 수 있다.

한편, 매년 4월 25일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을 목적으로 RBM(Roll Back Malaria)에서 선언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 올해 제12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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