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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치료 반응과 암 전환 예측”…루닛, 미국 암학회서 정밀 의료 연구 공개

기사입력 2025.04.21 10:51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희귀암과 난치 암을 대상으로 AI 기반 치료 반응 예측과 암 전환 가능성을 분석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루닛은 4월 25일부터 3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5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 참가해, 자사 AI 병리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7건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 이미지 제공=루닛
    ▲ 이미지 제공=루닛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연구는 희귀암인 침샘암(salivary gland carcinoma, SGC) 환자의 면역항암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 분석이다. 루닛은 베를린 샤리테병원 및 국내 연구진과 협력해, 공간 전사체 분석(10X Genomics Xenium)과 루닛 스코프 IO를 병합 적용한 AI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침샘암 환자 14명의 종양 조직 내 약 91만 개 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재발 환자군에서는 면역 반응을 회피하거나 암세포 전이에 기여하는 유전자가 높게 발현되고, 면역세포 유입을 유도하는 CXCL9의 발현율은 낮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는 종양 미세환경(TME)의 특성을 밝혀낸 것으로, 희귀암의 면역치료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거나 면역 저항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또 다른 주요 발표는 EGF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가 치료 후 소세포폐암(SCLC)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AI로 사전에 식별한 연구다.

    연구진은 환자 106명의 병리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해 세포 단위의 종양 이질성(tumor heterogeneity)을 분류하고, 이 중 소세포폐암과 형태학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환자군을 식별했다.

    그 결과, 일부 환자군이 소세포폐암과 유사한 핵 구조 및 형태학적 특성을 보이며, 실제 전환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환자군은 무진행 생존 기간(PFS)이 유의하게 짧았고, 후속 검사에서 SCLC로 전환된 사례도 포함됐다.

    루닛은 이 연구가 AI 병리 분석으로 폐암의 치료 반응뿐 아니라 예후 및 전환 위험까지 조기 예측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루닛은 이번 AACR에서 제넨텍(Genentech)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 효과 분석,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의 EGFR 변이 예측 연구 등 다양한 글로벌 공동 연구 성과도 함께 발표했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이번 AACR 발표는 루닛 스코프가 침샘암과 같은 희귀암, 치료 저항성이 높은 폐암 등에서도 실질적인 정밀 의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AI 기반 분석 기술을 통해 치료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 맞춤형 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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