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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성 뇌파(rEEG)로 치매 조기 진단 혁신…메그노시스, 연구 논문 SCI 저널 등재

기사입력 2025.02.06 14:57
  •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치매의 조기 진단 정확도를 높일 새로운 기술이 제안됐다.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그노시스(Megnosis)는 자사가 개발한 ‘반응성 뇌파(reactive EEG, 이하 rEEG)’ 기반 치매 진단 기술 관련 논문이 최근 국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mpact Factor: 10.61)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전기장에 대한 뇌세포의 전기생리학적 반응 신호인 ‘rEEG’를 통해 기존 방법보다 더 높은 정확도의 치매 진단 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이다.

  • 국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사이트에 게재된 메그노시스의 연구 논문 /이미지=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사이트 화면 캡처
    ▲ 국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사이트에 게재된 메그노시스의 연구 논문 /이미지=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사이트 화면 캡처

    지금까지 ‘EEG(뇌파, Electroencephalography)’를 비롯한 생체 신호를 이용한 치매 진단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정확도가 낮아 실제 임상에 적용되기 어려웠다. 특히, EEG는 뇌 측정 환경에 따라 신호 변동이 클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메그노시스는 ‘rEEG’라는 새로운 생체 신호 측정법을 자체 개발해 그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정상 뇌세포와 퇴화한 뇌세포가 전기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개발한 방법이다.

    rEEG는 뇌에 전달된 미세한 전기 자극을 줘 건강한 뇌세포와 손상된 뇌세포가 이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측정해 스트레스, 졸음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매를 조기에 감별할 수 있다.

    회사는 rEEG의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전성모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각각 진행된 총 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상인 80명, 정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인 MCI 환자 60명, 알츠하이머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rEEG의 정상군과 치매 환자 구별 정확도는 95% 이상이었으며, 정상 vs. MCI, MCI vs. 치매 비교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메그노시스 이순혁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로 rEEG를 이용해 더욱 정밀한 치매 조기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는 아직 ‘반응성 뇌파’에 대한 코드가 없어 의료기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추가적인 국제 의료기기 승인 절차를 검토하고, AI 기반 신호 분석을 도입하여 진단의 자동화와 정밀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메그노시스의 rEEG 기술 사례는 향후 치매 진단 및 관리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rEEG 기반 치매 및 우울증 진단기기 ‘Brainspect20’/이미지 제공=메그노시스
    ▲ rEEG 기반 치매 및 우울증 진단기기 ‘Brainspect20’/이미지 제공=메그노시스

    메그노시스는 현재 rEEG 기술 관련 5건의 국내 특허를 등록했으며, 미국, 중국, EU에서도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다. 또한, rEEG 기반 치매 및 우울증 진단기기 ‘Brainspect20’은 식약처로부터 일반 뇌파 장비로 인허가받아 연구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판매 협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rEEG 기술을 파킨슨병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장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정신과 및 신경과 진단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 투자를 확보한다면 내년부터 rEEG 진단기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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