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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양승렬 작가,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출간…당당한 삶과 관계의 방향성 제시

기사입력 2025.01.03 18:35
  • 양승렬 작가의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사진=한빛비즈
    ▲ 양승렬 작가의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사진=한빛비즈

    19년간 경복궁에서 자원봉사로 해설을 해 온 양승렬 작가가 최근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을 출간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교양과 인격에 대한 안타까움과 근본적인 가치관의 회복을 바라는 염원으로 기획됐다.

    양 작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중근의 기개와 윤동주의 부끄러움”이라며,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논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많은 서예 글씨를 남겼다며, 기개가 드러난 문장은 ‘見利思義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더라도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처럼 대부분 논어를 출처로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윤동주가 쓴 서시의 첫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논어의 獲罪於天 無所禱也(획죄어천 무소도야 –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에서 이어진 맹자의 仰不愧於天(앙불괴어천 –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과 맞닿아 있다.

  • 작가는 논어가 절대적인 삶의 기준도 아니고, 과거의 사상이 우월하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다만, 2500년이 지나도록 살아남은 공자의 말에 담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삶의 방향성은 여전히 우리 시대에서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양 작가는 “사람이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고,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한 공자가 말한 근본적인 가치관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 정의와 선에 대한 동양적 가치관은 대부분 공자가 정리한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존의 논어 번역서들이 가진 문장의 어려움과 딱딱함을 거르고, 보면서 바로 알 수 있도록 원문을 쉽게 풀었다. 논어의 핵심적인 문장 64개를 골라 뼈대로 만들고, 64개의 추가된 문장으로 살을 붙여 독자들이 논어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조선의 그림으로 부드러운 감성과 작가의 삶을 담아 현실성을 보탰다. 양 작가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로,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선입견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과거 모터사이클 업계에서 한 브랜드의 총괄 담당자로 일하던 작가는 젊은 시절 알게 된 논어의 몇몇 구절로 치열한 삶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며, 옳지 않은 이로움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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