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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 2024 in 국방]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韓 국방, 기술이 없는 게 아니다… 데이터가 없다”

기사입력 2024.12.17 11:50
국방 AI 강화, 기술·인프라보다 데이터 우선 해야
  •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 AI 포럼 ‘AWC : AI for Defense’에서 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김동원 기자
    ▲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 AI 포럼 ‘AWC : AI for Defense’에서 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김동원 기자

    “한국 국방이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의 말이다.

    그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 AI 포럼 ‘AWC : AI for Defense’에서 한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선 기술, 인프라보다 데이터를 먼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내 AI 전문가다. 2017년 구글 개발자 전문가(Developer Expert)로 선정돼 전 세계 주요 개발자들과 AI 관련 자문을 나누고 연구 성과 등을 인정받아 구글과 아마존에서도 입사 제의 등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한국이 AI 기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먼저 죽어 있는 국방데이터를 살리고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큰 비용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고 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훈련하고 있는데, 그 데이터를 올바르게 쓰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초거대 모델, 즉 파운데이션 모델이 AI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국방 AI 분야에서도 하나의 대상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전체 대상을 볼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 사정에서 더 큰 인프라를 만들어 봐야 데이터가 흐르기는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는 데이터 확보와 활용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민군 융합 통합 국방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에선 AI 기반 국방혁신을 위해 데이터 공유 등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는 국방 AI 기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데, 이 회사는 CIA가 세웠던 한 투자사로 만들어진 회사이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회사”라면서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가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이 금전이 아니고, 기밀 정보 일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데이터는 AI 기술, 인프라에 앞서 국방·AI 경쟁력의 중요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방 강화를 위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위성 데이터는 지구를 다 볼 수 있는 만큼, 이를 AI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감시·정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례로 미국은 중국이 자국 영토에 정찰 풍선을 날린 것을 알게 된 후 위성 데이터로 그 동선을 파악한 바 있다.

    전 대표는 이러한 기술이 한국에 없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위성 데이터 분석에 AI 기술을 도입해 안보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 미국, 프랑스, 대한민국”이라며 “우리는 지상관측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국가를 지원하고 미션을 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페이스X를 통해 수많은 위성이 우주에 쏘아진 만큼 관찰할 수 있는 데이터는 많다”며 “우리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반 한국 안보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유용원 의원실과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마련했다. 포럼에는 정부, 대학,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국방 AI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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