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업 혁명 주인공 돼야”
-
인공지능(AI)으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식량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민승규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과 석좌교수가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I 융합 글로벌 애그테크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작은 규모와 열악한 농업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농업 혁명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한국 농업은 현재의 작은 규모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발표에서 한국 농업을 바다 속 물고기에 비유하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농업은 마치 날치와 같아, 물속에서만 생존하기 어렵다면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영국의 삼포식 농업과 통일벼가 농업의 판도를 바꾸었듯이, 한국도 새로운 농업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AI와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 농업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승규 교수는 농부들이 투입하는 노동력에 비해 수익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농업에 적용되는 ‘수학 체감의 법칙’을 설명했다. 그는 “농업에서 10시간의 노동으로 쌀 한 가마를 생산할 수 있다면, 20시간을 투입해도 두 가마가 아니라 1.8가마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농부들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AI 기술을 통해 작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수확 시기를 예측하거나 병충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 농부들이 기존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가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또 그는 AI를 통해 기존 농업 교과서가 새롭게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AI 농업 대회를 언급하며, “AI가 기존 농업 전문가의 예상과는 다르게 의사결정을 내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기존 농업 패러다임을 AI가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와 전쟁으로 인한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민 교수는 “기후 변화와 국제 관계의 변화로 농업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AI를 통해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그테크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농업 분야에서의 AI 기술 개발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AI 융합 글로벌 애그테크 컨퍼런스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행사로 ‘초거대 AI로의 혁신, 애그테크 강국으로’라는 주제로 글로벌 식량 위기와 기후 변화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