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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항공기 개발사 플라나가 지난 21일 미국의 항공기 조종사 육성 전문 기업인 M.I. Air와 AAM 전용 파일럿 육성을 위한 MOU와 시뮬레이터 및 기체 납품에 대한 구매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2026년까지 파일럿 훈련에 필요한 비행 시뮬레이터를 M.I. Air에 공급하고, 세바스찬 한 M.I. Air 회장은 2030년까지 플라나의 기체 7대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AAM에 특화된 전문 조종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라나는 2022년부터 일본과 한국, 미국으로부터 총 7억 달러 규모(한화 약 1조원)의 기체 구매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실제 상용화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파일럿 교육 프로토콜 개발을 함께 할 파트너를 결정했다는 의미에서 이번 MOU와 LOI 체결에는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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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Air는 미 연방항공청(FAA)가 공인한 비행 학교로 Part 141 과정과 파트 61 과정 운영을 통해 자가용 면장, 계기 비행(IFR), 상업용 비행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 자격 등을 부여하는 학교다. 또한, 외국 유학생을 받아 교육이 가능한 미 연방 이민국의 허가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치노(Chino) 소재의 M.I. Air는 2020년부터 2024년에 걸쳐 미국의 항공기 소유주 및 파일럿 협회(AOPA)로부터 우수 비행 학교상을 수상해 온 저명한 비행 스쿨이다.
세바스찬 한 M.I. Air 회장은 "AAM 시장 확장에 열쇠가 될 수 있는 파일럿 프로토콜 개발에 플라나의 기체를 활용할 수 있어 기쁘다"며, "비즈니스 제트기와 헬리콥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체는 현재의 운항 규정에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아서 가장 현실적인 미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 "플라나의 기체 상용화에 필요한 운용 부분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우리의 하이브리드 비행체가 상용화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단순화된 기체 운영(SVO)' 시스템과 싱글 파일럿 운항을 인증받아야 한다"며, "M.I. Air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단순한 디자인 관점이 아닌, 잠재적 파일럿들의 니즈를 반영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내달 초에 M.I. Air의 현장을 방문해 실제 파일럿들이 양성되는 과정을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이에 맞는 파일럿 칵핏(조종석) 공간 설계와 제어 및 통신 시스템을 고도화해 시뮬레이터부터 납품할 계획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