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부터 친환경 포장재,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등 친환경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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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기업 오비맥주는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환경보전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SG 강화 원년으로 삼았던 오비맥주는 2022년 새로운 기업 슬로건 ‘우리는 더 크게 환호할 미래를 위해 큰 꿈을 꿉니다’를 내걸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부터 몽골 숲 조림, 친환경 포장재 개발, RE100 실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 푸드·뷰티·패션까지 맥주 부산물 활용한 ‘업사이클링’ 확대
오비맥주는 맥주 산업에서 발생하는 맥주박과 폐현수막 등 부산물과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협업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동시에 스타트업과도 상생할 수 있는 ESG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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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맥주박(Barley Spent Grain)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이다. 맥주박은 맥주 양조 중 담금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고영양 자원임에도 기술 부재로 버려지던 맥주박을 오비맥주는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협업해 밀가루 리너지가루를 개발했다. 리너지가루는 밀가루보다 단백질이 약 2.4배, 식이섬유가 20배 많으며 칼로리는 30% 낮아 건강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다. 무엇보다 맥주박을 새활용하면 1kg당 물 사용량 3.7t과 탄소배출 11kg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맥주박을 활용해 고단백 에너지바 리너지바, 곡물과자 나나스틱롤, 타코 쫀드기, 버브 몰트 초코볼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4월에는 그린 바이오 스타트업 라피끄와 함께 친환경 화장품 랄라베어 맥주박 핸드크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비어 샴푸, 브루버드 그레인 스크럽 바 등 맥주박을 활용한 다양한 업사이클링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패션분야에도 친환경 협력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서울패션허브 배움뜰, 한국패션디자인학회(KSFD)와 산학 협력을 맺고 폐포장용기, 폐현수막 등을 소재로 패션 아트 및 의류 작품을 제작하여 친환경 패션쇼·전시 ‘맥주의 실험적 컬렉션'를 개최했다.
◇ 친환경 포장재 도입부터 협력사 탄소배출 관리까지 ‘탄소감축’에 힘써
오비맥주는 지난해 맥주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포장재를 경량화해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탄소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폐플라스틱을 분쇄·세척한 뒤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재생 플라스틱이다.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출시 예정에 있으며, 이후 2024년까지 기존 맥주 페트병 제품을 재활용 페트(rPET)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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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맥주 라벨과 병뚜껑, 종이 소재의 겉 포장재 등 기타 포장재의 재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0년 주류업계 최초로 병맥주를 포장하는 종이 패키지에 100% 재생 용지를 도입한 바 있다. 동시에 카스 캔맥주(355ml, 500ml)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 두께를 대폭 축소하여 연간 96톤가량의 필름 사용을 줄였다.
2020년 11월 종이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노 트레이’ 패키지 역시 오비맥주가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하고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87톤의 종이와 약 662톤의 탄소 배출량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재활용 비율도 높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맥주병과 맥주캔의 70% 이상을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빈 병 반환율도 98%로 매우 높다. 2025년까지 빈 병 반환율 100%, 맥주캔의 재활용 원료 사용률을 8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알리는 소비자 참여형 ‘캔크러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오비맥주는 올해 2월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후시파트너스와 함께 협력사의 탄소배출량 측정(스코프 1,2,3) 관리를 도와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탄소중립 생태계 확립에 힘쓰고 있다.
◇ 업계 최초 RE100 가입, 2040 탄소중립 목표 등 친환경 선도
오비맥주는 본사 AB인베브와 2017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 RE100에 가입하며,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생산 공장 내 태양광 패널 설치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비맥주는 광주공장에 총 2.6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자가 발전한 재생 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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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 외에도 내년 1분기까지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도 태양광 패널 설치를 완공할 계획이다. 3개 생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으로 연간 약 10기가와트시(GWh)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오비맥주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11%를 대체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전력구매계약(PPA), 녹색요금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204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내연기관 차량도 줄이고 있다. 2021년 전국 21개 물류 직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젤 엔진 지게차를 전기 지게차로 교체하고, 올해 1분기까지 업무용 영업 차량 615대를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교체, 연간 약 828톤 규모의 탄소 감축 효과를 냈다.
기후 변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0년부터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를 위한 ‘카스 희망의 숲’ 조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오비맥주가 심은 나무는 약 4만 6천 그루에 달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몽골 자연환경부 장관의 감사패를 받았으며, 2014년에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며 바람직한 환경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개선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