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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25일, 첫 정규앨범 'ID: PEACE B'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13세 소녀'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보아(BoA)의 이야기다.
◆ ID: PEACE B - PW: NO.1 소녀가수 BoA -
사실 데뷔 앨범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R&B, 발라드, 댄스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13세 소녀가수'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첫 정규앨범 '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는 SBS '인기가요'를 통해 타이틀곡 'ID; Peace B'의 첫 데뷔무대를 펼쳐 탁월한 춤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곡이었던 'ID; Peace B'는 당시 PC통신으로 불리던 인터넷 세대를 향한 기성세대의 간섭에 대해 반발하는 곡으로, 보아의 타깃이 또래 계층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또래들 사이의 주된 여론은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보아에 대한 시기심이 컸고, 이러한 반응과 함께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첫 정규앨범 활동 이후 보아는 일본 데뷔 준비에 나섰고, 2001년 5월 30일 일본 데뷔 싱글 'ID: PEACE B'를 시작으로 'Amazing Kiss', 'LISTEN TO MY HEART' 등의 싱글을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는다. 또한, 일본 첫 정규앨범이 오리콘차트 1위까지 이어지며 국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은다. 이러한 일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보아는 2002년 정규 2집 'No.1'을 발매, 또래는 물론, 대중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 발매한 정규 3집 'Atlantis Princess'는 다시 에너제틱하면서도 소녀같은 분위기를 강조, 보아는 10대 시절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 'Girls On Top'이 된 'My Name BoA' -
2004년 발매된 보아 정규 4집 'My Name BoA'는 파격적 변신을 시도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My Name'을 통해 골반춤, 털기춤 등을 선보이며 '보아=퍼포먼스'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성숙해져가는 분위기와 함께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여기에 후속곡 'Spark'에서는 보이시한 매력으로 또 다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정규 5집 'Girs On Top'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당당한 여성"에 대해 노래하며 차츰 여성 팬덤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에 보아가 선보인 울프컷과 후속곡 'Moto' 스타일링이었던 밀리터리룩 등이 유행했다. 수록곡에서는 좀 더 다양한 보아의 색깔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당시 정규5집에 수록된 '오늘 그댈 본다면', '공중정원' 등은 CF 및 애니메이션 등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펼친 뒤에 보아는 국내에서는 긴 공백기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5년 만인 2010년, 정규 6집 'Hurricane Venus'로 돌아온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곡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는 '믿고 보는 보아'답게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고, 음반 판매량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사실 여성 솔로 가수가 데뷔 10주년을 넘기고 꾸준히 가수 활동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팬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한음반 성적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 대체불가 'ONLY ONE' 보아 -
지난 앨범 등에도 자신의 자작곡 등을 꾸준히 수록해왔던 보아는 2012년 자신의 자작곡 'Only One'을 타이틀로 내세운 정규 7집으로 컴백한다. 전작의 강렬했던 분위기와 달리 이지리스닝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절에서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은혁, 샤이니 태민 등 소속사 후배 가수와 커플댄스가 많은 화제를 모았고, 음원차트 등에서 롱런한다. 특히 해당 앨범은 보아의 싱어송라이터 역량과 함께 장르에 대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힌 곡으로 평가받는다.
'Only One'의 성공을 토대로 보아는 전곡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참여한 정규 8집 'Kiss My Lips'를 발표한다. 특히 자신이 모두 참여했음에도, 달라진 음악 색채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앨범에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서울가요대상' 최우수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히 정규 앨범을 발매해 온 보아는 2018년 2월 데뷔 후 첫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을 발매한다. 특히 해당 앨범 준비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의 기대와 자신이 보여줘야 할 이미지 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줘 공감을 샀다. 같은해 10월에는 보아의 여전한 퍼포먼스 저력을 과시하는 타이틀곡 'WOMAN'을 내세운 정규 9집으로 컴백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미니 2집을 발매해 겨울에 어울리는 이지리스닝 곡 'Starrry Night'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보아는 다양하게 도전하고, 또 시대에 맞게 변주하며 20년을 가수로서 활약했다. 이에 보아가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는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의 대표인 만큼, 보아의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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