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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모리셔스(Mauritius)를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떠 천국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황홀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모리셔스에 대한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실제 모리셔스는 우리나라 제주도 정도의 작은 섬나라지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인도양 최고의 휴양지로 최근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에게 허니문 여행지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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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검은 진주’ 모리셔스는 제주도보다 조금 크고, 마다가스카르에서 860km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이다. 화산섬이고,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20도~27도이며 12월에서 4월이 여행 적기이다. 여행지는 크게 동부, 서부, 남부, 북부로 나뉘며 어딜 가나 아름다운 풍광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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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리셔스는 아직 국내에서 다녀온 여행객이 많지 않고, 최근에서야 주목을 받은 여행지라 이 곳의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특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모리셔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여행자에게 좀더 심도 있고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모리셔스의 배경정보를 알아보려고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다리 -
모리셔스는 16세기 말 네덜란드인이 정착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18세기 초 프랑스가 점령해 1세기 동안 식민 통치를 하다 영국으로 식민지가 넘겨졌다.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인과 아프리카인들이 사탕수수밭 경작을 위해 강제 이주해 지금의 토착민이 됐다. 이로 인해 모리셔스는 유럽의 정취와 아프리카의 문화가 섞이게 되었으며, 같은 식민지를 겪었던 아시아의 문화 또한 융합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대륙이 융화된 독특한 문화는 세계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 풍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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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리셔스는 원주민이 없는 무인도였지만, 역사적인 배경 덕분에 독특한 인구 구성을 갖게 됐다. 케냐나 남아공에도 이미 인도인들이 오래 전부터 정착해서 살았지만, 모리셔스는 특별히 인도인 비율이 높다. 인도계가 68%, 아프리카계 크레올인이 27%, 중국인이 3%, 유럽계 백인이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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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만이 가진 이런 독특한 문화적, 사회적인 배경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지역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기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두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리셔스의 프라빈드 주그노트(Pravind Jugnauth) 수상도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싱가포르 -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지만 경제적, 정치적,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인당 GDP가 약 1만 1015달러(2017년 기준)로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적도 기니와 세이셸 다음으로 3번째로 높은 순위다.
경제정책은 개방적인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정치 및 경제 자유도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아 선진국들의 투자가 활발하다. 1968년 독립 당시만 하더라도 설탕 수출에 의존하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관광과 금융서비스 등 산업다각화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안정된 경제구조를 지니게 됐다. 2012년부터 민간사업분야의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 정부 주도형 경제에서 민간주도형으로 전환을 선언해 외국인들의 투자 기회가 더 크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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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경제의 핵심은 제조, 관광, 금융서비스, 농업(설탕)으로 특히, 천혜의 해변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호텔, 리조트, 골프 등 서비스 산업이 발달했다. 농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4.8%에 불과하다.
제조업이 24.6%, 서비스업이 70.5%로 선진국형 경제구조로 탈바꿈했다. 아름다운 해변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모리셔스에서 관광산업은 제3의 외화 수입원이다. 모리셔스의 연간 관광객 수는 1994년 40만 명, 2004년 72만 명 선이었다가 2014년 처음으로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8년에는 139만 명이 입국해, 2017년에 비해 4.3 % 증가율을 기록했다.
휴양지라서 바다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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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는 섬나라이고, 휴양지라서 해변에서 모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모리셔스 여행은 해변과 정글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모리셔스 남부의 에보니 포레스트(Ebony Forest)에 올라 뷰포인트에서 보면 바다와 정글이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리셔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확인하게 된다.
명랑, 상쾌해 르 꼬당 워터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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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보여지고 눈길을 사로 잡는 사진이 ‘우산거리(Umbrella walk)’이다. 이곳은 “르 꼬당 워터프론트”라는 항구 중앙에 자리잡은 거리다. 꼬당은 프랑스어로 ‘항구’란 뜻이다.
영어로는 ‘케이 Quay’, ‘피어 Pier’인데,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지역에는 이 두 단어가 붙은 지명이 꽤 많다. 모두 바다를 낀 항구지역을 뜻한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