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정월 대보름의 대표 절식 ‘오곡밥’, 제대로 먹는 방법은?

기사입력 2019.02.15 10:56
  • 오곡밥 /사진=농촌진흥청
    ▲ 오곡밥 /사진=농촌진흥청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콩을 넣어 짓는 오곡밥은 정월 대보름의 대표 절식으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 소지왕이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지어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낸 것이 그 기원으로, 잣이나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약식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한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렇게 좋은 의미를 담은 오곡밥이지만, 오곡밥을 짓기가 까다롭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평소보다 많은 잡곡을 넣고 지어 물 조절에 실패하거나, 일부 잡곡이 설익거나 너무 푹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맛있는 잡곡밥을 지으려면 입자가 부서지지 않고, 낱알이 고르며, 가루가 많지 않은 잡곡을 이용해야 한다. 너무 마르거나 습기가 있는 것, 색이 어두운 것은 좋지 않은 잡곡이다.

    준비된 잡곡은 벌레 먹은 것이나 잡티를 골라낸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사용한다. 멥쌀과 찹쌀은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 조, 수수, 검정콩, 기장 등의 잡곡도 물에 불려둔다. 단단한 검정콩은 3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야 하며, 수수는 불린 물을 한두 번 정도 갈아줘야 떫은맛을 제거할 수 있다.

    팥은 깨끗이 씻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미리 삶아 둔다. 이때 한번 끓어오른 첫물은 버리고, 다시 찬물을 부어 뚜껑을 닫고 끓여야 떫은맛을 없앨 수 있다. 팥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소금을 약간 넣어 밥물을 만들어 둔다.

    밥을 지을 때는 알갱이가 작은 조를 제외한 쌀과 잡곡을 모두 솥에 넣어 잘 섞은 다음, 팥 삶은 물로 만들어둔 밥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밥물은 잡곡에서 수분이 나오므로 일반 밥보다 적게 잡아야 하며, 소금을 조금 넣어야 감칠맛이 난다. 알갱이가 작은 조는 뜸 들일 때 넣어야 알갱이가 뭉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 2인 기준의 밥물에 소주를 약 두 잔 정도 첨가(밥물 약 240mL에 소주 약 12mL)하면 잡곡의 경도가 낮아져 훨씬 부드러운 오곡밥을 맛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하게 굳는 현상도 늦출 수 있다.

최신뉴스